경북 의성군 단위농협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공동대출 부실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의성지역 8개 농·축협의 부실 대출 규모는 이미 1200억원을 넘어섰다. 일부 조합은 고정이하여신이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농협중앙회로부터 '부실 우려 조합'으로 지정되는 등 건전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PF 대출 확대는 과거 건설경기 호황기에 수익성을 노리고 추진됐지만 고금리와 분양시장 침체가 겹치며 연체율이 급상승했다. 실제 단위농협 특유의 높은 담보인정비율(LTV), 느슨한 대출 심사, 타 농협과의 공동대출 쪼개기 관행 등이 위험을 키운 구조적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부실은 조합 경영 전반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조합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직원 성과급 중단, 조합원 배당 축소, 경제사업 위축 등 농업인 지원 축소로 이어지며 지역경제에도 부정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 조합 존립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조합이 재무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사업장 확대 등 공격적 사업을 지속하는 점도 내부 반발을 낳고 있다. 누적된 연체와 사업 부실로 직원 사기가 떨어지면서 창구 서비스 품질 저하로까지 이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농협중앙회의 무이자 자금 지원만으로는 위기 해소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 자산 구조조정, 위험심사 강화, 내부통제 개선 등 전면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중앙회와 감독당국이 선제적 리스크 점검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역 금융기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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