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르세라핌과 아일릿의 해외 팬덤이 그룹 뉴진스의 어도어 복귀에 반발해 트럭 시위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걸그룹 뉴진스. /사진=뉴스1(골든디스크 어워즈 사무국 제공)
걸그룹 르세라핌과 아일릿 팬들이 뉴진스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에 나섰다.
20일 르세라핌 팬덤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그룹 보호 및 악성 댓글 대응을 촉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공개된 사진 속 전광판과 현수막에는 "조직적인 악플 공격에 침묵하지 않겠다", "르세라핌을 악의적으로 겨냥한 집단과 어떤 권한도 공유하지 않겠다", "억지·사과·화해 X", "하이브 근처에만 가도 우울증이라고? 진짜 괴로운 건 피어나(르세라핌 팬덤)" 등 직설적인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일릿 팬덤 역시 하이브 사옥 주변에 '조직적인 악플 공격에 침묵할 수 없는 아일릿의 정의를 되찾을 하이브와 빌리프 아일릿이 받은 피해를 직시하고 심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라 X 모욕, X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내용의 시위와 함께 '아일릿은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귀엽고 최고의 아이돌 글릿은 언제나 아일릿 응원합니다 악의적인 OUT X 진짜 사랑 IN 중국 글릿은 언제나 일릿 편입니다'라는 문구로 아일릿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뉴진스, 르세라핌, 아일릿은 모두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 쏘스뮤직, 빌리프랩 소속으로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갈등이 팬덤 사이의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민희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뉴진스가 어도어에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과정에서 아일릿과 르세라핌이 언급되며 레이블 간 갈등이 불거졌다. 민 전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표절했다' '르세라핌에 밀려 뉴진스의 데뷔가 밀렸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뉴진스 멤버 하니도 사옥에서 아일릿의 매니저가 아일릿 멤버에게 자신을 '무시하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쏘스뮤직과 빌리프랩은 민 전 대표의 이런 발언으로 그룹이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 전 대표 역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르세라핌과 아일릿을 향한 악성 댓글도 늘어나면서 팬덤 갈등은 심화됐다. 이후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뉴진스가 지난 12일 소속사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르세라핌과 아일릿 측이 아티스트 보호를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