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명이 탑승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좌초 사고를 유발한 일등항해사가 사과했다. 사진은 항해사 A씨(가운데)가 2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스1
휴대전화를 보다가 267명이 탑승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좌초 사고를 유발한 일등항해사가 사과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22일 오후 2시부터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일등항해사 A씨(40)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B씨(41)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43분쯤 목포해경 유치장에서 호송차를 타고 목포지원에 출석했다. '휴대전화로 무엇을 봤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씨는 "잠깐 네이버를 봤다"며 "정확히 몇 번 봤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한 1~2번 본 것 같다"고 답했다.


A씨는 "저의 잘못으로 놀라고 다친 환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특히 임신부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께 더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와 함께 건강하게 출산하기를 기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께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A씨 등은 지난 19일 저녁 8시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인근 해상에서 운항 중 좌초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탑승자 267명은 전원 구조됐다. 하지만 승객 30여명은 경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당시 조타실을 책임진 A씨는 휴대전화를 보는 과정에서 무인도(족도)와 충돌하기 13초 전에야 위험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뒤늦게 B씨에게 조타 지시를 했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다.


A,B씨 외에 조타실을 비운 60대 선장 C씨에 대해서도 선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여객선 운항 규정상 선장은 좁은 수로 통과 시 직접 조타실에서 선박을 지휘해야 한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