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빈소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씨와 아들, 딸 이름이 올랐다.
이날 이순재 빈소에는 조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배우 김영옥을 비롯해 김영철, 김학철, 송승헌, 유동근, 이무생, 이승기, 줄리엔 강, 최수종, 최지우, 최현욱, 하희라, 한지일, 개그맨 김학래, 가수 바다, 이용, 방송인 박경림 등 이순재와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빈소를 찾은 박술녀는 이순재의 수의를 직접 준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고인이) 아픈 걸 알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힘들어하신 걸로 안다"며 "음식 드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사모님께서 걱정하셨다. 많이 안 좋아지신 건 올해 초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상이지만 너무 안타깝다. 천당으로 잘 가셨을 거다. 91세이시니 당신의 명을 다하고 떠나신 것"이라며 "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셨다. 항상 남을 배려하셨다. 많은 분들이 보통 한복을 입어도 버선을 신으라고 하면 귀찮아 하시는데 이순재 선생님은 버선을 신으라고 권해 드리면 말없이 신으셨다. 정말 자애로운 분"이라고 떠올렸다.
박술녀는 이순재뿐만 아니라 여러 원로 배우들의 수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고 김자옥, 김수미 선생님도 우리 한복을 입고 가셨다. 원래 배우들이 나이 85세 정도가 되시면 내가 만들고 있다"며 "이순재 선생님께도 내가 만든 옷을 입히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는데 합의가 돼 입혀서 보내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재의 입관식은 26일 오전 11시쯤 진행된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20분이며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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