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오픈AI코리아
챗GPT 출시 이후 3년이 지난 오픈AI가 한국 기업과의 접점을 넓혀 AI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규모가 스타트업인 만큼 빅테크 수준의 개발력을 투입하진 못하지만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겠다고 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사업 복안을 발표했다. 김경훈 대표는 챗GPT 출시 이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AX(AI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구글코리아 사장을 지낸 김 대표는 지난 9월 말 오픈AI 코리아의 초대 수장이 됐다.

김 대표는 챗GPT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ChatGPT 일일 메시지는 지난해 6월 4.5억 건에서 올해 6월 26.3억 건으로 약 6배 증가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업무 목적으로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29%가 문서나 계약서 번역, 문서 및 이메일 작성 등 업무 산출물을 생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고 21%는 과업 수행을 위한 방법을 조언하는 요청이었다.

이 같은 AI 일상적인 활용과 국내에서의 사용 패턴은 기업들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매주 8억 명 이상이 ChatGPT를 사용해 AI의 효용을 체감하고 있고 직원들이 ChatGPT 사용에 이미 익숙한 만큼 기업 내에서 기업용 ChatGPT 엔터프라이즈의 파일럿(시범운영) 기간이 짧고 빠르게 AI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경제적으로 가치가 큰 일의 대부분이 기업 안에서 이루어지므로 AI의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는 기업의 AI 전환을 통해 가장 크게 실현될 수 있다"며 "OpenAI 코리아가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을 돕는 최적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은 물론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오픈AI는 4000명이 안 되는 스타트업"이라며 "협력을 통해서 많이 하는 편인데 직접 투자 여력이 안 되다보니 뜻을 가진 오라클을 비롯한 소프트뱅크 등 빅테크와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삼성 및 SK그룹과 같이 하는 프로젝트"라며 "아직 투자금액이 나오진 않지만 다른 기업들과 투자하고 힘을 합쳐서 AI를 열어간다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과도 AI 협력은 열어두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부임한 대표인 만큼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제미나이3 프로'의 우수한 성능을 의식해 사내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하고 챗GPT 모델의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직원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라 밤낮없이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한국팀도 여전히 계속 열심히 일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빠르게 움직이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인력은 장기적으로 확충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본사와 논의 중인데 아직 스타트업 리서치 중심이다보니 인력들이 한 건물에 다 모여있고 아직은 많은 빅테크와 경쟁하려면 한 곳에 모여있는 게 당분간 좋겠다고 본다"며 "때가 되면 모시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