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와 디저트/사진제공=보성군
커피 등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밀려 하락의 길을 걷던 보성 녹차산업이 10여년 만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 대형 커피프렌차이즈가 말차 신메뉴를 출시한지 일주일만에 6만잔 판매을 돌파하는 등 녹차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보성군과 보성녹차가공유통센터에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30톤의 찻잎을 수매해 이중 80% 가량을 판매했다. 나머지는 재고로 유지해 왔다.


올해는 수매량이 246톤으로 늘었지만 전량 판매되거나 매매 계약 체결이 체결됐다. 전년도 이월 재고까지 판매가 완료됐다.

10여 년 전 녹차음료 출시와 함께 황금시대를 열었던 보성 녹차산업은 커피 등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밀려 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올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제2의 부흥기를 불러 온 주인공은 말차로, 최근 국내외 식품·웰니스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지난 달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한중 정상회담 만찬 후식으로 보성녹차가 공식 제공된 점도 국내외 소비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보성군은 국내 차(茶) 생산량의 34%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보성군과 녹차 재배농은 그동안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곧 생산성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2014년 100.3㎏에서 2024년 127.8㎏으로 27% 가량 증가했다.

보성군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80억원을 투입해 재배 환경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생육 관리 시스템 구축, 평지형 다원 조성, 기계화 수확 확대, 가공시설 확충 등 생산 전반을 과학화·표준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유기인증(유럽·미국 기준) 면적을 80㏊까지 확대해 고품질·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체계를 완비했다.

서상균 보성차생산자조합장은 "올해는 조합 창고에 재고가 남지 않을 정도로 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시중에서도 말차를 포함한 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곳곳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뜨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