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투자자들에게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국내외 증시의 동반 상승 기조가 지속돼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손익구조 등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정기간 자금을 모집한 뒤 통상 주식 등 위험자산에 일정 비중을 먼저 투자하고 사전 설정한 목표수익률(목표기준가)에 도달할 경우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로 자동 전환해 만기까지 운용하는 펀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최근의 증시 호황과 함께 대규모 투자금이 몰려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12개 상품에 2289억원이던 '목표전환형 펀드'는 이듬해 상품이 38개로 늘고 투자금도 1조430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9월말 기준 50개의 상품에 2조8905억원이 몰렸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상승장에서 목표수익률 조기도달과 수익 확정 뒤 쉽게 재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시장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투자성 상품'인 만큼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 동안 주요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위험등급 현황에서 이 같은 우려를 확인 할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제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출시된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의 위험등급은 판매사가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하는 2등급(높은위험)부터 5등급(낮은위험)까지 분포돼 있다.
금감원이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자료는 최근 5년 주요 자산운용사가 선보인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위험등급 현황. /자료=금감원
이 기간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운용 규모 상위 7개사 기준(총 67개 상품) 위험등급 분포를 살펴보면 ▲2등급(높은 위험) 21개 ▲3등급(다소 높은 위험) 12개 ▲4등급(보통 위험) 30개 ▲5등급(낮은 위험) 4개로 집계됐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해당 펀드의 운용사가 운용전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수익률이며 확정수익률이나 예상수익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하반기 같은 상승장에서는 조기 목표달성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목표달성이 지연되거나 미달성·손실위험도 있다"며 "목표수익률이 비교적 높지 않은 수준(대개 6~10%)이라고 해서 일반 펀드보다 손실위험이 적을 것이라고 예단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금감원은 관심 펀드의 투자대상자산 및 목표수익률 등 투자전략이 나의 투자성향과 맞는지를 투자 전 반드시 확인하고 상승장·하락장에서의 목표전환형 펀드 손익구조를 이해 한 뒤 재투자 시 판매수수료나 환매수수료 등 추가비용 발생을 꼭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짚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공모펀드는 투자 시점의 주식 시장 상황을 비롯해 장기적인 경제 흐름을 살펴야 하므로 단기적인 수익을 노린 접근은 금물"이라며 "반드시 중수익·중위험 펀드임을 인식하고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