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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글로벌 수주 확대로 상승 모멘텀 지속━
조선주는 올해 증시에서 불꽃 랠리를 선보인 대표 종목이다. 연말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과 함께 수주 지표도 긍정적인 방향을 나타내며 내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12월 동안(22일 종가 기준) 1.76%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93.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각각 1.01%, 119.91%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7%, 83.55% 상승했다.
수주 흐름도 견조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12월 현재까지 총 165억2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80억5000만 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69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목표치인 98억달러의 70%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약 79억6000만 달러의 수주를 새로 확보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14.7%에서 올해 22.3%로 상승했다. 해당 지표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있다는 평가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올해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1627척으로 전년(2994척) 대비 45.7% 감소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촉발된 관세 전쟁과 주춤했던 LNG 프로젝트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 조선사들의 경우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수요가 증가했다. 아울러 2026년에는 미국 정부 LNG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국내 조선주에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대 전환 기조가 유지되며 2026년 글로벌 신조 수주 규모는 300~330억달러 수준이 가능하다"며 "미국의 중국 조선·해운업 제재 이후 일부 발주 물량이 한국으로 이동한 점도 중장기 수주 환경에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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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수주 지역 다변화━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한 달간(22일 종가 기준) 9.13%, 올해 들어 89.56%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는 3.76%, 105.82%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99%, 171.36% 성장했다.
방산은 조방원 중 실적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업종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 5사(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한화시스템)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4% 늘었다. 방산업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68% 증가했다.
방산주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와 국방예산 확대 기조 속에서 2026년 중장기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확보한 수출 수주 잔액이 매출로 전환되는 구간에 진입한 데다 중동·유럽 등으로 수주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 검증된 성능을 기반으로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며 "NATO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GDP 대비 국방비 5% 지출에 합의한 점은 중장기 수출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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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AI 전력 수요 증가 수혜 업종 부상 ━
한국거래소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한 달간(22일 종가 기준) 2.09%, 올해 들어 344.44% 올랐다. 한전기술은 같은 기간 각각 0.76%,
74.90%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945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PU 기반 AI 서버는 기존 클라우드 서버 대비 3~5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이 적고 기저전원 역할이 가능한 원전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 및 기존 원전 수명 연장 논의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원전 설비 투자와 유지·보수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은 변동성이 크고 화석연료는 탄소 배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원전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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