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국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위축됐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하면서 9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9조6000억원으로 6월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국내외 증시가 지속 상승하면서 ELS 투자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ELS 발행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9% 급증했다. 원금지급형(7조원)과 원금비보장형(5조7000억원) 모두 각각 34.9%, 37.1% 늘었다. 9월말 ELS 잔액은 5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별로는 코스피200 기초 ELS가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됐고, S&P500(4조1000억원), EuroStoxx50(3조6000억원), Nikkei225(1조4000억원) 순이었다. 국내와 미국 증시가 지속 상승하면서 관련 ELS 투자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LS 인수 현황을 보면 일반공모(증권사 직판)가 5조2000억원(40.3%)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신탁(4조2000억원, 33.1%)이 뒤를 이었다. H지수 사태 이후 은행권의 ELS 판매가 중단되면서 증권사 직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타연계증권(DLS) 발행액도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늘었다. 예금상품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원금지급형 DLS 발행은 5조8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9월말 DLS 잔액은 35조4000억원이다.

투자자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5.4%로 전년 동기(0.8%)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H지수 기초 ELS가 지난해 1~3분기 중 대부분 상환됨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DLS 투자손익률도 연 2.2%로 전년 동기(2.0%)보다 0.2%포인트 올랐다.

9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방식을 보면 자체헤지 비중이 67.3%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ELS의 자체헤지 비중은 79.9%인 반면 DLS는 48.0%로 낮아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백투백헤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Knock-In(낙인) 발생 파생결합증권은 4080억원으로 전체 잔액(89.6조원)의 0.5%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H지수 기초 ELS가 대부분 상환되면서 낙인 발생 비중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외 증시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당분간 ELS 발행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감원은 파생결합사채에 대한 투자자 위험고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H지수 사태 이후 은행권 ELS 판매가 제한되면서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 발행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발행인의 신용상태와 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관련 위험을 투자자에게 명확히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