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2024년 12월3일 밤 단행된 불법 비상계엄의 여파로 2025년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고 사회 전반에는 불안과 피로가 겹겹이 쌓였다.
같은해 4월10일 우리나라 헌정 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됐다. 6월3일에는 '장미대선'이 치러졌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곧바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는 둘로 갈라져 정치적 입장은 선명하게 대립했고 거리와 광장, 온라인 공간에서는 날 선 언어들이 오갔다. 내란 세력 타파는 여전히 요원하고 한국 경제는 회복과 침체의 경계선 위에서 위태로운 걸음을 이어가야 했다.
대외적으로도 어려움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에 불이 붙었다. 수출형 국가인 대한민국 역시 관세 여파에 휘말려 장기간의 고민을 거듭했다.
극도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여준 저력은 놀라웠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는 별개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끊임없이 연대했다. 정책과 제도보다 국민이 먼저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조금씩 분명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지난해 국가적 행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를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지으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엔비디아·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으로 첨단산업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잡았고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의 불씨를 살렸다. 연말에는 사상 최초로 연 수출 7000억달러 돌파라는 역사를 썼다. 세계 6번째 대기록이다.
새해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올해는 붉은 말을 상징하는 병오년이다. 예로부터 말은 강인한 생명력과 도약을 상징했다. 분열된 사회 여론을 하나로 봉합하고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수차례 위기를 극복해낸 저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회복을 넘어 도약의 길을 걷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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