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문화 교류 복원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게임산업 진흥이 당장 가시적 변화를 맞을지는 미지수다. 게임 회사 주가는 회담 전후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가 사절단 일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게임을 한중 경제협력의 교두보이자 전략적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업계는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한령은 2016년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이 한국 콘텐츠 유입을 제한하며 시행한 조치다. 이로 인해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중단됐고 신규게임 출시⋅유통에 필수적인 '판호(版号)' 발급도 막혔다. 국내 게임은 2017년 3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판호 발급이 전면적으로 막혀 중국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첫날 게임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한한령 해제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엔씨소프트 주식은 전일 대비 1.15% 하락한 21만4000원, 위메이드는 2.99% 내린 2만6000원에 마감했다. 넷마블은 4만9200원으로 0.71% 하락했으며 크래프톤도 24만6000원으로 0.81%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청와대가 "양측이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히자 업계 기대감은 다시 높아졌다. 6일 게임 관련주들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0.7% 오른 21만5500원, 넷마블은 0.51% 상승한 4만9450원에 마감했다. 크래프톤은 24만8000원으로 0.81% 상승 마감했으며 위메이드는 전날과 동일한 2만6000원으로 보합세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여전히 중국 입장은 한한령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오늘 대화 중 우스갯소리처럼 '그게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대화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실무협의를 통해 접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게임 시장은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게임산업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시장 규모는 2024년 4550억6000만위안(94조3248억원)으로 2014년 1106억5000만위안(22조9355억)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게임의 판호 발급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인다. 한한령 이후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판호를 처음 획득하며 진출이 재개된 이래 ▲2021년 펄어비스 '검은사막' ▲2022년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픽세븐' ▲2023년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위메이드 '미르M' ▲2024년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2025년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레인보우' 등 2020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총 34종의 국내 게임이 판호를 획득했다.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는 위메이드의 '미르M: 모광쌍용' 등 향후 판호 발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판호가 아예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한한령이 심했지만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심심치 않게 판호를 발급받고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호 발급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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