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목표한 대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패션 플랫폼이 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이 많은 곳'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는 스토리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 앞으로의 잠재력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적 지표도 견조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무신사의 누적 매출액은 9730억원으로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을 넘겼을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2024년 1028억원 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706억원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
'내수 포화' 돌파구는 해외… 핵심 기반은 중국━
다만 국내에서의 성과만으로 이러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패션 시장은 지난해 1분기 0.6% 역성장을 기록하며 성장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신사가 이미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 중심의 매출 구조로는 중장기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이에 무신사는 외형을 키우고자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의욕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1~3분기 패션 수출액은 133억원으로 2024년 연간치(42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해외 확장 전략에 맞춰 조직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의 새 대표로 이케다 마이크를 선임하며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케다 대표는 25년 이상 일본 패션 업계에 종사한 베테랑으로 현지 브랜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실행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중국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 현지 최대 스포츠 패션 기업 '안타스포츠'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조인트벤처(JV) 형태의 자회사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고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확보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9월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에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무신사는 2주 만에 거래액 5억원을 넘겼다. 10월 말 중국 공식 앰배서더 엔하이픈 성훈과 함께 진행한 기획전은 오픈 1시간 만에 거래액 5억원을 돌파했다.
무신사는 온라인에서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열었고 19일에는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를 선보였다. 해당 매장들은 개점 직후부터 방문객들의 오픈런이 이어지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픈 직후부터 중국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 옥외 광고에서 한소희가 착용한 발마칸 코트는 티몰 내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관에서 전량 품절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오프라인 스토어는 중국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점을 넓히는 전략적 거점이자 무신사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조만호 대표, 한중 정상외교 동행… 훈풍 기대━
최근 한중관계가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4일부터 7일까지의 방중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지난 5일 진행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양국 정상회담 직후 개최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무신사 측은 "앞으로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을 포함한 해외 고객들로부터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기획·마케팅·유통 등의 다양한 영역의 동반성장과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확장 행보가 무신사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는 상장 이후의 주가를 지탱할 동력"이라며 "상하이 출점 등 글로벌 전략이 성과로 나타난다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