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지난 5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함께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방중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400여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도 함께했다.
이번 포럼 현장에는 리우융 텐센트 부회장과 김창한 대표, 성준호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양사 협업을 통해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며 마주한 규제적 제약을 극복하고 한중이 공동으로 지식재산권(IP)을 육성하는 '포스트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국면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2008년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선보인 후 급성장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장기간 흥행하며 매년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적인 효자 IP로 자리 잡았다. 이 성공을 발판 삼아 스마일게이트는 굴지의 게임사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로스파이어 이후 중국에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텐센트와 손잡고 2022년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의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아 중국에 선보였지만 크로스파이어에 버금가는 흥행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현지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올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침체, 중국 당국의 한국 견제 기류가 형성되면서 성과가 제한됐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본격화된 지배구조 변화가 중국 공략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올해부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를 아우르는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다.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IP 전략을 일원화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준호 전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가 해당 법인을 이끌며 글로벌 사업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 대표는 "이번 법인 통합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메가밸류를 지속 발굴하고 글로벌 IP 명가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임업계 시선은 차기 라인업에 모인다. 출시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이나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크로스파이어2' 등 후속 IP가 중국 판호를 발급받을 경우 성공 서사가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중국 공략은 크로스파이어 넥스트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라며 "통합 법인 체제 아래에서 단일 IP 의존 구조를 넘어 복수의 흥행 IP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