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53.57포인트(1.17%) 오른 4639.89, 코스닥 지수는 0.56p(0.06%) 상승한 948.48, 원·달러환율은 3.7원 오른 1461.3원에 개장했다./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대기자금도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코스피 강세에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의지가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2조8537억원을 기록했다. 9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말(87조8291억원) 대비 5조246억원, 한 달 전(79조3860억원)과 비교하면 13조4677억원이 불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 주식 매수 대기자금과 매도 후 인출하지 않은 자금을 합친 금액이다. 시장 참여 의욕을 보여주는 지표로, 투자심리가 호전될 때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 코스피는 2586.32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지수가 81.92% 급등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9859만9009개로 집계돼 1억개 돌파를 코앞에 뒀다. 활동계좌는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 내 거래 이력이 있는 계좌를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가 2007년 6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활동계좌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해 7월 1000만개를 돌파한 뒤 2021년 10월 6000만개(6001만6089개), 2022년 6월 7000만개(7000만3544개), 2024년 2월 8000만개(8002만9084개), 지난해 5월 9000만개(9000만9459개)를 차례로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증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8일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5600포인트로 높였다. 키움증권은 6일 전망 밴드를 기존 35004500포인트에서 39005200포인트로, 유안타증권은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각각 상향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증시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5조7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2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