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오후 3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NCAI ▲SK텔레콤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등 5개 컨소시엄 가운데 1곳이 탈락한다. 정부가 국가대표 AI 선정을 목표로 내건 대형 사업인 만큼 기술적 완성도와 독자성 여부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참가사들은 지난달 말 삼성 코엑스에서 진행된 발표회에서 각자 개발 중인 AI의 성능과 강점을 소개하며 소버린AI(독자AI)에 걸맞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외산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뼈대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기준이 정부가 내세운 방침인 까닭이다.
이 가운데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가 중국 AI 표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은 중국산 추론 코드를 사용한 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비전 인코더와 가중치를 활용해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가 사용한 중국 지푸AI, SK텔레콤의 딥시크 추론 코드는 '아파치 2.0 라이선스' 에 해당하는데 라이선스 규약상 추론 코드는 출처 표기만 하면 통상 AI업계에선 활용이 일반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개발한 AI 모델에 알리바바 '큐엔 2.5-VL 32B' 비전 인코더와 가중치를 활용했는데 자 모델과 큐엔 시리즈 간 코사인 유사도는 99.5%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순 참고나 보조 수준을 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각 정보를 AI 모델이 이해하는 신호로 바꿔주는 비전 인코더는 해외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가중치의 경우 사안이 엄중하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가중치는 AI 모델이 데이터를 판단할 때 중요도를 정하는 핵심 메커니즘인데 이는 중국 AI 기억에 의존해 AI를 구현하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선스 측면에서도 논란은 이어진다. 큐엔 2.5-VL 시리즈의 라이선스 규정을 보면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용한 32B 모델은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모델 규모가 72B로 커질 경우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넘으면 알리바바에 별도의 라이선스를 요청해야 한다.
이 같은 구조가 장기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를 외부 기업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 모델이 고도화되고 서비스 규모가 커질수록 라이선스 제약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가 AI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 정부 사업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관련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외부 인코더를 사용했지만 자체 기술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교체할 경우 성능 저하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술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모달 AI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정작 기술 독자성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조직 내부 동력 약화도 부담 요인이다. 네이버 AI 전략을 이끌던 하정우 수석이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이후 AI 조직의 구심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에서 기술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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