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군인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한다. 사진은 신한·하나·IBK기업은행 제공. /사진=강지호 기자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올해부터 나라사랑카드 동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군인 고객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군 장병 전용 체크카드로, 금융의 편의성과 복지 혜택을 결합한 상품이다. 은행들은 단기적인 카드 발급 실적을 넘어 미래 주요 고객층인 청년 세대와의 첫 금융 관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은 지난 5일부터 나라사랑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앞서 군인공제회C&C는 지난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4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IBK기업은행) 가운데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을 3기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전국 16개 지방병무청에 나라사랑카드 발급소를 운영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1기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업 관련 영업과 인프라 운영 경험이 큰 강점"이라며 "군 장병들이 선호하는 PX(군마트) 할인 혜택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나라사랑카드'는 장병들의 소비 패턴을 반영해 월 최대 23만원 수준의 체감형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PX 이용 시 결제금액과 관계없이 매일 20% 할인이 적용돼 급여 이체 등 별도 조건 없이 즉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건당 3만원 미만 결제에 대해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한도가 제공된다. 평균 결제 금액이 4000~5000원 수준인 장병들의 PX 이용 특성을 고려해 소액·반복 결제에도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GS25·CU 편의점 20% 할인, 대중교통(시내버스·지하철) 이용요금 20% 캐시백을 비롯해 통신·배달·모빌리티·OTT·패션 등 20대 선호 업종 전반에 걸친 할인 혜택을 담았다. ▲GS POP ▲해피포인트 ▲CJ ONE ▲아모레퍼시픽 ▲LG전자 등 멤버십을 통합한 '멀티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할인과 적립을 동시에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2·3기 연속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유일한 은행이다. 'IBK 나라사랑카드'는 PX 특별할인을 도입해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일상 소비뿐 아니라 부대 회식이나 선물 구매 등 고액 결제도 지원한다.


군 급여 수령만으로도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할인, 통신 요금·편의점·교통·쇼핑·외식 할인 등을 카드 실적 조건 없이 제공하는 '현역병 패키지'를 구성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100% 할인과 함께 통신 요금, KTX·고속버스, 편의점, 쿠팡, 다이소, 올리브영 통합 쿠폰, 아웃백 최대 4만원 할인, 국내 공항 라운지 이용권 제공 등의 혜택이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참여했다. '하나 나라사랑카드'는 PX와 온라인 쇼핑, 편의점 할인 등 주요 핵심 혜택에 대해 실적 조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혜택에 대해서도 낮은 기준의 전월 실적을 적용해 이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무신사, 29CM,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10% 캐시백을 제공하며 쿠팡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도 20%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세 은행은 인지도 높은 모델을 기용하고 젊은 층 취향을 반영한 카드 디자인을 내세우는 등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걸그룹 있지(ITZY) 유나, 하나은행은 아이브(IVE) 안유진, IBK기업은행은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를 각각 나라사랑카드의 모델로 기용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청년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라사랑카드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세 카드의 중복 발급이 가능해 은행 입장에선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명의 장병이 여러 카드를 나눠 사용할 경우 특정 은행의 카드 이용 실적과 고객 락인 효과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이에 단순 발급 건수보다 카드 주 사용률과 전역 이후 금융상품 연계 여부가 성과를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2기 사업자였던 KB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나라사랑카드와 비슷한 'KB Youth Club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만 18세부터 만 29세까지의 청년 고객을 대상으로 OTT, 앱스토어, 패션, 편의점, 영화 등 영역에서 20~50%의 높은 할인율을 제공한다. 밀리터리 클럽 프로모션도 진행해 카드 기본 혜택 외에 월 최대 3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