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계열사 실적 부진이 향후 재무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LG유플러스가 올해 첫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해 배경이 주목된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속에 4년 만에 10년물 장기채를 준비 중인 가운데 유선·미디어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자구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3·5·10년물로 구성된 총 2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7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납입일은 1월28일로 확정됐지만 최종 발행액은 오는 22일 공시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3년물) ▲KB증권·한국투자증권(5년물)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10년물)이다. LG유플러스가 10년물 장기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으로 나이스신용평가를 포함한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상향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달 말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자금 조달은 차입금 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적인 자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6156억원을 투입해 파주에 AI 데이터센터(AIDC)를 건설할 계획이며 해당 시설은 평촌메가센터의 4.2배, 평촌2센터의 9.7배 규모로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인프라다.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도 맞물려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 LG유플러스의 주요 방송통신 자회사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 각 사
주요 유선·미디어 계열사의 수익성은 악화한 상태다. LG유플러스의 연결 종속회사 15곳 가운데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는 자산 규모가 각각 1조2513억원, 1277억원으로 크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임금 인상과 희망퇴직 조건을 둘러싼 11차례의 노사 협상 끝에 이달 초 3.2% 인상안에 합의했다. 방송·케이블TV 시장의 구조적 위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사측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이 갈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조직 슬림화와 AI 기반 효율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AI 워크 에이전트 도입'을 공식화했으며 미디어로그 대표에 송대원 CTO 기술개발그룹장을 선임하는 등 인공지능 전환(AX)에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자금 조달 목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