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는 20일 발표한 '제29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11월 95개국 4454명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AI 도입을 통해 추가 매출을 창출했다는 응답은 30%,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기업은 26%에 그쳤다. 오히려 22%는 비용이 증가했으며 56%는 아무런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기업간 격차다.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을 모두 달성한 선도 기업의 44%는 자사 제품·서비스·고객 경험에 AI를 광범위하게 활용 중이었다. 반면 전체 CEO 중 이 영역에서 AI를 대규모로 적용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수요 창출(22%), 지원 서비스(20%), 전략 방향 설정(15%) 등 주요 업무 영역에서도 AI 활용도는 낮았다.
모하메드 칸데 PwC글로벌 회장은 "일부 기업들은 AI를 통해 측정 가능한 재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반면, 상당수는 여전히 시범 운영 단계"라며 "기업간 격차가 신뢰도와 경쟁력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도 CEO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향후 12개월간 자사 매출 성장을 확신한다는 응답은 30%로 지난해(38%) 대비 하락했다. 2022년 최고치(56%)와 비교하면 낙관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관세가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CEO 5명 중 1명(20%)은 향후 12개월간 관세로 인한 심각한 재무적 손실을 우려했다. 한국의 경우 36%가 관세 영향을 예상해 대만(49%) 다음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 기업들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직접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혁신 의지는 뚜렷했다. CEO 42%는 지난 5년간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을 시작했다고 답했으며, 주요 인수합병을 계획하는 기업의 44%는 현재 업종 외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해외 투자 계획을 밝힌 CEO는 51%로, 미국(35%)과 영국·독일·인도(각 13%)가 주요 투자 목적지로 꼽혔다.
윤훈수 삼일PwC 대표이사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이는 기업들이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관세 압박 등 대외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AI 경쟁력 강화와 신시장 개척 등 중장기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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