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을 복원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각)에는 핵심광물 관련 무역확장법 제232조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부과 등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법적 근거다.
최근 심화하는 그린란드 분쟁도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일부 맞물려 있다. 그린란드에는 핵심광물로 분류되는 희토류가 대량으로 매장돼 있어서다.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소(GEUS)는 그린란드에 약 3610만톤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1위 중국(4400만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이 이 같은 노력에 나선 이유는 자원 공급망 역량이 국가 안보·산업 경쟁력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핵심광물은 AI 데이터센터·로봇·방산·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데 반해 글로벌 공급망을 쥔 중국으로 인해 시장 안전성 우려가 큰 상태다. 양국의 미·중 무역갈등은 트럼프 정부 들어서 더 심화하고 있다.
고려아연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요소인 '제련' 기술을 갖추고 있어 관련 역량이 부족한 미국의 공급망 구조를 보완해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은 핵심 광물 자원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대규모로 처리할 제련 기술이 부족해 자원 활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제련소 건설에 대해 미국의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며 "핵심광물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해 외국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단호하게 강화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 역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 현지 아연 제련소와 핵심광물 가공 시설을 건설하는 이번 결정은 지난 50년간의 제련 산업 쇠퇴를 되돌리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희토류 사업에서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13일에는 미국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폐영구자석을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로 리사이클링·정제한 뒤 희토류를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가 기존에 운영 중인 현지 사업장 부지에 관련 시설을 구축한다. 2027년 희토류 생산시설의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연간 100톤 규모의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 처리·생산 능력을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에 대하여 "앞으로 한미 양국 첨단기술 기업에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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