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이 최근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 개인화 추천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AI 큐레이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출범 미디어데이에서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사업 전략 및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커머스 업계 경쟁 축이 물류 속도전에서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합작법인으로 운영되는 G마켓이 글로벌 수준의 기술 우위를 확보해 가장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화두는 'AI 큐레이션'이다. G마켓은 최근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 개인화 추천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이는 쿠팡이 주도한 물류 인프라 경쟁과 차별화하고 데이터 기술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기술 투자를 직접 챙기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제안하는 '발견형 쇼핑' 구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장(장승환) G마켓 대표 역시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합작법인 미디어데이에서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에 있을 가장 큰 변화는 AI라고 생각한다. 지마켓은 알리바바 AI 기술력과 신세계 에코시스템을 잘 활용해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G마켓의 전략은 '나를 가장 잘 아는 쇼핑몰'이라는 콘셉트로 요약된다. 일회성 할인 행사나 단발성 혜택보다는 고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상품 제안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상품 탐색 소요 시간을 줄여 소비자 피로도를 낮추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G마켓은 합작법인 출범 당시 AI 인프라 구축에만 약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개편된 앱은 고객의 행동 패턴, 구매 주기, 접속 시간대, 지역 데이터 등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노출한다. 단기적인 트래픽 늘리기보다 플랫폼의 효율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셈이다.
알리바바 기술 도입… 데이터 독립성 확보 주력
기술적 기반은 합작 파트너인 알리바바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알리바바는 연간 약 10조원(500억 위안)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다.


G마켓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작법인 승인 조건으로 부과한 '3년간 소비자 데이터 교환 금지' 조항에 대해 알리바바의 '기술 이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의 고객 데이터를 직접 공유받지 않는 대신 광군제 기간 초당 58만건의 주문을 오류 없이 처리하는 고도화된 서버 기술과 추천 엔진을 도입한다.

이러한 기술 솔루션을 바탕으로 G마켓이 보유한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켜 분석의 정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교환 제한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제약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알리바바의 기술을 바탕으로 G마켓이 독자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마켓은 향후 가격 경쟁보다 고객 경험(CX)과 개인화 혜택에 집중하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물류 중심의 기존 시장 구도에서 G마켓의 데이터 기술 중심 전략이 성과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