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AB자산운용은 2026년 글로벌 증시 및 채권 시장을 전망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 주요 이슈를 짚어보고 전략적 시사점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재욱 파트장은 2025년 세계 증시에 대해 전반적인 상승세 속 주목할 만한 특징들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하나는 신흥국 시장의 높은 성과이며 다른 하나는 대형주에 대한 집중 현상이다.
그는 "이머징 마켓의 2025년 평균 수익률은 33.6%였고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선진국 평균인 EAFE 수익률 역시 31.2%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미국 대형 성장주인 러셀 1000 성장주의 18.6%와 S&P 500이 기록한 17.9%보다 높은 수치였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쏠림 현상도 특징으로 짚었다. 이재욱 파트장은 "S&P 500을 봤을 때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총 상위 10종목이 S&P 500의 거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예측보다는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대형주 집중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 봤다. 미국 증시 내 성장주가 점차 다각화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파트장은 대형 성장주와 함께 저평가된 우량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 파트장은 이를 '바벨'에 비유했다. 바벨의 한 축은 우량한 미국 대형 기술주 투자이며 다른 한 축은 기초 역량 대비 저평가된 다양한 업종에 대한 선별 투자다. 그는 "바벨의 한 축은 M7(매그니피센트 7·미국 7대 대형 IT기업)을 비롯한 기술주가 돼야 한다"면서도 "그간 소외되어 왔던 우수한 펀더멘털을 지닌 기업들을 한 축으로 삼아 액티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평가된 유망 종목으로는 헬스케어와 금융주를 주목했다. 이재욱 파트장은 "MSCI 월드 지수 대비 MSCI 월드 헬스케어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굉장히 저평가되어 있다" 면서 "여기에 금융주도 시장 친화 정책과 규제 완화를 통한 재평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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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 선진국과 아시아 통해 분산 효과 누릴 수 있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미국 하이일드 대비 성과 좋아"━
이 파트장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미국 S&P 500 상위 10개 종목은 40.7%의 비중을 가지고 있지만 MSCI EAFE(북미 제외 선진국 지수)에서의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13.1%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경우 기술주뿐만 아니라 금융이나 다른 종목의 비중도 높아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AI 슈퍼사이클 속 한국이나 대만 등은 반도체 제조사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 주식 대비 저평가됐다"며 "보다 저렴한 가치로 AI 테마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유재흥 AB운용 글로벌 채권 매니저도 채권 시장에서의 분산 투자를 강조했다. 세계 경제 연착륙 속 글로벌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에 주목하라는 것. 미국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로의 자산 분산을 통해 성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5년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국의 이머징 채권 등 크레딧 채권의 성과가 선진국 국채 대비 좋았다"면서 "이러한 채권 시장의 흐름은 2026년에도 비슷하게 흘러갈 흐름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12.1%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는 8.6%였다.
유 파트장은 "이런 상황 속 투자 대상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이머징 마켓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투자 기회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최근 25년간의 12개월 트레일링 상대성과를 분석하면 미국이나 유럽 단독 투자보다 글로벌 하이일드 투자 성과가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0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의 25개년 중 65%의 기간 동안 미국 대비 글로벌 하이일드의 상대 성과가 더 높았다. 그는 "2026년의 경우에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일 것으로 보여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하는 게 더 유리한 전략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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