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로돌포 바라 전 법무부 장관을 재무부 법무상으로 임명했다. 바라 전 장관은 10대 시절 반유대주의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력이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018년 4월에 기자회견하는 바라 전 장관. 2018.04.10/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0일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반유대주의 운동에 가담했던 전직 법무부 장관을 고위직에 임명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1일 로돌포 바라 전 법무부 장관을 법률문제에 대한 국가 자문과 대리를 담당하는 재무부 법무상으로 임명했다.


밀레이 당선인이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기성 정치권을 뿌리 뽑고 병든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만큼, 이 자리는 요직이라고 AFP는 짚었다.

바라 전 장관은 1990년대에 좌파 성향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권 당시 1994~1996년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여러 정부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그가 10대 시절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언론 보도로 공개되고 그가 청소년 시절 반유대주의 운동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관직을 내려놨다.


그는 당시 "어린 시절 내가 나치였다면 미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아르헨티나 포럼'은 "아르헨티나의 민주적이고 다원적인 정신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다"라며 그의 임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르헨티나 이스라엘인협회대표단(DAIA)는 "바라 전 장관이 1990년대에 자신의 끔찍한 행동에 대해 DAIA에 사과한 적 있다"고 전했다.

바라 전 장관도 이를 의식해 지난 2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성숙함과 지식이 부족한 10대였다"라며 "이때 많은 사람들이 미친 짓을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