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냉·비냉 고민하지 마
어쨌든 공짜 고기가 있잖아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함께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되었다. 도서관을 찾아 '열공' 중인 학우들에게도 더위는 집중력을 흐트리는 적이다. 계절학기와 어학공부, 자격증 등으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생활 속에서 더위라도 먹으면 큰일이다.
공부에 지치고 더위에 짜증난 몸과 마음을 식혀줄 '시원한 무언가'를 찾게 되는 계절,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아주 특별한 냉면을 소개한다.
사계절 별미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냉면. 그러나 한여름에 살얼음 동동 뜬 육수와 함께 들이키는 시원하고 쫄깃한 면발, 그리고 매콤한 양념에 쓱쓱 비벼 고기 한점 얹어 먹는 '육쌈냉면' 맛에 비할까.
'육쌈냉면'에 가면 고기를 먹고난 뒤 입가심으로 냉면을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냉면을 시키면 돼지갈비가 공짜로 나오기 때문이다. 육쌈냉면은 고기를 냉면에 싸 먹는 재미가 있다. 네모난 나무접시에 먹기 좋은 크기로 나오는 고기를 냉면과 함께 먹으면 맛이 두배가 된다. 비빔냉면을 주문할 때 나오는 차가운 육수와 별개로 언제든 떠다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육수도 입에 착 달라붙는 감칠 맛이 그만이다.
그런데 '물냉이냐? 비냉이냐?' 영원한 화두 앞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과 짬뽕을 놓고 고민해 본 사람은 알거다.
시원함과 매콤함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사람을 위해 '동시에' 즐기는 방법이 있다. 먼저 ▲비빔냉면을 주문한다. ▲비빔냉면을 반쯤 먹는다. ▲비빔냉면과 함께 나온 시원한 육수를 붓는다. ▲매콤한 맛의 물냉면을 즐긴다.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가격 또한 착하다. 돼지갈비가 함께 나오는 물냉면, 비빔냉면이 각각 4500원이다. 몸이 허하다 싶어 고기를 더 먹으려면? 2500원을 추가로 투자하면 된다. 냉면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사리추가(1000원)를 시키면 된다. 지갑이 얇아도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이다.
육쌈냉면은 본점인 신림점을 비롯해서 대학로, 성신여대, 홍대 등 주로 대학가에 있다. 주머니 가볍고 식욕 왕성한 대학생들을 위한 맞춤의 맛집이기 때문이다. 각 지점마다 메뉴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성신여대 지점에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가지 메뉴만 있다. 다른 지점은 만두와 주먹밥 등 다양한 메뉴도 준비돼 있다.
대학로점은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베스킨라빈스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인다. 홍대점은 수 노래방을 마주보고 네번째 건물에 있다. 성신여대점은 성신여대입구역 1번출구로 나와 피자헛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된다. 본점 전화번호 1566 9295
임희선 대학생기자 wednesday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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