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132호의 스페셜 리포트 ‘부동산 괴담, 진실은?’ 시리즈가 각 포털의 메인화면 기사로 걸렸다. 부동산 관련 기사에 대한 관심도가 항상 높았던 만큼 이번에도 굴비형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기사 <‘강남불패’ 기울고, ‘강남필승’ 끝났다>는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강남 주택시장의 가격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 기사는 현장성을 살려야 했다. 하지만 기자는 현장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담는데 실패했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해줄 전달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부동산시장은 극명하게 편이 갈렸다. 누리꾼을 비롯해 대부분의 서민들은 ‘강남필패’를 노래한다. 반면 중개업자나 건설업계, 정보업체 등은 ‘거품은 없다’고 맞선다. 현장을 전해줄 중개업자들은 입을 꽉 닫고 말조심이다. 더구나 주택 거래 가뭄의 시대 아닌가? 날카로운 중개업자를 상대하다가 결국 우회하기로 방향을 돌렸다. 자료 위주의 근거로 강남불패신화가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기로 했다.

일단 누리꾼들은 ‘제목이 주는 메시지’에 또 한번 울분 토하는 듯하다. 강남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강남,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 부의 축적이 가능했기에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다. 현재는 극도의 양극화와 신분상승의 계기 단절로 더 이상 강남에 살아도 신분상승할 일이 없다. 서울대 할아버지를 나와도 별 볼일 없다. 원래 부자 아니라면 그들만의 서클에 더 이상 신규회원은 없다. (papa님)

▶어느 나라 얘긴지? 죽도록 떨어진 가격이 개포주공 50㎡ 아파트가 9억5000만원? 나 같은 지방 사람들 엄청 소외감 느낀다. 섬에 따로 떨어져 마치 세상과 담쌓고 살고 있는 것 같은 비애감. 마치 쳐다보지 못할 높은 곳을 몰래 훔쳐본 느낌. (수호천사네 엄마님)

▶어제 TV에서 부동산전문가가 그러더군. 우린 호텔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닭장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은행이자까지 내면서. (sesjaebum님)

▶일자무식 빨간바지 아지매. 다 허물어져가던 영동아파트, 진달래 한두번 사서 일 안하고 가만 앉아서 20억 가까이 챙기니 눈에 뵈는 게 없었지. 음식점가서 거들먹, 영어로 된 설명서 못 읽으며 렉서스타고 자식들은 온통 미친 망아지처럼 엄마 따라 거들먹. 그러다가 욕심이 발기되어 은마아파트 융자끼고 2채씩이나 덥석 물었거든. 이게 독약인기라. 빨간바지 무식쟁이 아줌마의 말로. (dkrhfk님)

빨간바지 아지매가 돈길을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복부인을 뜻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마치 옆에서 지켜본 듯한 성실한 묘사에 감사드린다. 다음은 이번 주 댓글&태클의 베스트 답변이다.

Q)급한데 아파트가 안 팔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jojo님)
A)반값에 내놓으세요. 그럼 팔립니다. (전양호님)

기사에 달린 누리꾼의 심정을 아우르는 베스트 댓글을 소개하고 끝내겠다.

▶이런 기사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진다. (어느 날 오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