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중 하나인 치아 건강. 하지만 본인의 자연치를 평생 갖고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을 씹느라 마모도 발생하고, 잘못된 양치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 충치가 생기기도 한다. 미리 치료 받으면 참 좋겠지만 치과를 가는 것만큼 발길 무거운 일도 없다. 통증을 참다 치과를 찾았을 땐 이미 치아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가 돼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존에는 브릿지를 하거나 틀니로 자연치를 대신했으나 최근엔 임플란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추세다.
 
임플란트 시술은 국내에서 매년 50만 건이 이뤄질 정도로 필수적인 치료법이 됐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술 후 부작용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4개 가운데 1개 정도에 나타날 정도로 흔한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자연치아가 치주염(잇몸병)으로 흔들리고 통증이 있는 것처럼 임플란트 주위 치조골이 녹아내려 주변 잇몸이 계속 붓고 고름이 나오며 통증을 유발한다.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영구 임플란트 가능


임플란트를 했는데 왜 또 문제가 생기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곳에 치아를 새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그 자체가 치아와 같다고 보면 된다. 임플란트의 주성분은 금속이므로 썩는 경우는 없지만 플라그나 치석으로 인한 치주염(풍치)은 발생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변에 생기는 치주질환을 임플란트 주위염이라 하는데 원인은 광범위하다. 임플란트 시술 후 치주(잇몸)와 뼈가 잘 겹합하지 못해서 생기기도 하고, 임플란트 수술이 제대로 됐다고 해도 수술 이후 흡연이나 음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담배의 이산화탄소는 치아 자체의 자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술은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가는 습관 역시 비정상적 저작 압력(씹는 힘)이 임플란트로 가해져 주변의 뼈를 반복적으로 파괴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덩어리인 플라그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임플란트는 영구적일 수 없지만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체크를 받고 집에서 정상적으로 잘 관리한다면 가능하다.
 
◆임플란트 주위염 빈발하는 이유?

한국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플란트 주위염'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임플란트 부작용으로 시술 환자 10명 중 3명이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와 자연치아의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다는 점이다. 치아는 염증이 생기거나 충치가 어느 정도 심해지면 시리거나 아픈 증상이 생겨 치과를 찾게 된다. 하지만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어서 염증이 생겨도 불편함이 별로 없고 임플란트 주위 잇몸뼈가 다 녹을 때까지 흔들리지도 않는다. 증상이라고 하면 간혹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는 정도지만 씹는 데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다수는 너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불편함이 없더라고 양치질시 임플란트 주변에서 피가 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표면 거칠어 플라그 '득시글'
 
임플란트와 치아는 표면에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임플란트의 경우 뼈와 단단하고 넓은 면적에서 붙도록 최대한 거칠게 만들어져 있지만 치아 표면은 상대적으로 매끈하다. 따라서 플라그에 의해 염증이 생겼을 경우 매끈한 치아 표면에 비해 거친 임플란트 표면에는 훨씬 많은 플라그가 붙게 되며 제거하기도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air powder system'과 치과용 레이저 치료다. air powder system은 물과 미세한 가루를 고압으로 분사해 거친 표면에 붙어있는 플라그를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마루 틈 사이에 끼어있는 먼지까지 제거하기 위해 고압 스팀청소기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빗자루로 쓸어서는 눈으로 보기에는 깨끗할 수 있어도 먼지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균을 직접 죽이는 레이저가 함께 사용되기도 하며 플라그가 깊이 들어간 경우에는 잇몸 수술을 동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이상으로 뼈가 녹기 시작하면 치료 후 지속적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이 재발될 수 있어 이럴 땐 뼈가 더 녹기 전에 감염된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것으로 재수술을 한다. 임플란트가 흔들릴 때까지 기다린다면 다시 임플란트를 할 수 없을 만큼 뼈가 녹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치질만 잘 해도 플라그 막는다


임플란트 주위염이든 치아 주위 치주질환이든 원인은 모두 플라그라고 불리는 세균 덩어리다. 이를 막는 방법은 식상하게도 양치질을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양치질을 잘 했는지는 평가 받을 필요가 있으며 한번 잇몸이 안 좋아진 경우에는 양치질 만으로는 관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적어도 6개월마다 한번씩 치과를 방문해 양치질이 미흡한 곳을 확인하고 깨끗이 스케일링할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는 수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이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과 치주염은 만성질환이다. 완치가 되지 않으므로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 고혈압과 당뇨는 약을 먹으면 건강한 상태로 조절되지만 그렇다고 약을 다시 끊어버리지 않는다. 치료라기보다는 관리에 가까운 개념이다. 임플란트 주위염과 치주염도 만성 질환이므로 치료를 해서 염증이 가라앉았다 해도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내원과 검진이 필요하다. 


■건강 치아를 위한 생활습관

1. 3·3·3 규칙은 반드시 지키자.
2. 칫솔과 치약은 자신의 치아상태에 알맞은 것으로 골라라.
3. 칫솔 보관의 생명은 건조와 통풍. 온 가족 칫솔을 한 군데에 보관하는 것은 금물.
4. 일주일에 두세 번은 소금물로 잇몸마사지를 하라.
5. 1년에 2번 정기검진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라.(임플란트 시술자, 치주염을 앓았던 사람의 경우 3개월에 한 번)
6. 껌·구강청결제 사용은 되도록 줄여라.
7. 술·담배가 아닌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라.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