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이 박스권에 매몰된 상태다. 해외증시, 특히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초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3월 들어 유독 부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뉴욕증시는 초강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총 9거래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증시는 재미없는 모습을 이어가는 와중에 미국 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해법은 간단하다. 미국에 투자하면 된다.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선물계좌를 개설하면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파생상품까지도 거래할 수 있다.
◆ 왜 미국에 관심을 둬야 할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전년 동월대비 88% 급증한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기금 역시 해외주식의 직접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작년 10월까지 해외주식에 전년도의 2배가 넘는 4조5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과 기관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세금문제를 들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되면서 양도소득이 분리과세되는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김상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세금을 제외해도 크게 3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 글로벌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지난 4일 기준으로 55조달러다. 이중 한국은 1조1000억달러로 전체의 2%에 불과하다. 눈을 돌리면 더 많은 기회가 있는데, 좁은 시장에서 아등바등 경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째, 국내증시의 약세와 해외증시의 강세 현상, 즉 디커플링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증시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글로벌증시 대비 수익률이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주택경기의 회복과 고용증가로 가계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소비가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 글로벌 1위 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시가총액, 매출, 영업이익 등 모든 측면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외의 글로벌 1위 업체를 찾기는 힘들다. 그러나 해외에는 삼성전자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규모를 가진 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 쉽게 얻기 힘든 명품인 에르메스나 프라다와 같은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주주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다.
 
◆ 미국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HTS를 통해 해외주식을 직접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전이 문제이긴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컨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해외주식투자를 한다면 계좌를 개설할 때 외화증권거래 신청을 하면 되고, 기존 계좌가 있다면 HTS상에서 신청하면 된다. 환전 문제 또한 외화로 직접 입금하거나 원화를 입금한 뒤 HTS에서 곧바로 환전해 투자할 수 있다.

주문은 현지 개장시간에는 직접 거래할 수 있으며 그 외에는 예약주문을 해놓으면 된다. 전화나 영업점에 직접 가서 할 수도 있다. 출금은 원화로 환전한 뒤 할 수도 있고, 외화계좌를 연결해 놨다면 그대로 이체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세금이다. 해외주식에 대한 세금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로 나눌 수 있다.

배당소득세는 법인으로부터 받은 이익, 잉여금 배당, 또는 분배금에 대한 것이다. 다만 현지에서 14%를 초과해 원천징수될 경우 추가로 징수된 세액에 대해서는 조세협약에 따라 환급 받을 수 있으며, 종합소득세 납부대상자일 경우에는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배당소득을 타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로 신고한 후 납부할 의무가 있다.
 
계좌에 원화가 있으면 자동으로 세금을 출금하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투자수익 중 연간 250만원과 매매비용을 공제한 최종수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와 주민세를 매년 5월까지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 또한 증권사가 대행 신고해주기 때문에 투자자는 납부고지서만 받아 은행에 내면 된다.

◆ 미국 투자 시 도움 될 만한 서비스는?

물론 최근 미국 증시가 상황이 좋긴 하지만 위험도 존재한다.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환율이다. 아무리 수익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환율 때문에 오히려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즉 해외주식 투자를 고려할 때는 현재 기업의 주가뿐 아니라 환율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밤 시간대에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다는 점과 국내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도 해외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들이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말부터'글로벌 스탁 데일리'(Global Stock Daily)와 '위클리'(Weekly) 등의 해외주식 투자정보 제공서비스를 시작해 고객의 매매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트레이드증권 또한 '오늘의 해외주식' 리포트를 통해 해외주식 거래자들에게 해외주식 정보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삼성증권을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매수금액이 올해 들어 전년 동기대비 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투자정보는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라면서 "공신력 있는 리서치 정보를 토대로 해외 유망기업에 한발 앞서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24시간 상담과 주문이 가능한 '나이트데스크'를 운영 중이며 미국주식 매매를 위한 '신한 나이트라인' 메뉴를 추가해 미국주식의 시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미국주식 관련뉴스는 영어로 제공되고 대형주 위주였으나 '신한 나이트라인'은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주식의 중요뉴스나 공시를 한글로 검색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