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소바와우동
발상의 전환은 직장인의 점심 트렌드도 바꿔놓는다. 프리미엄 도시락이 뜬다거나, 3000원도 안 하는 우동집 등이 역발상으로 뜨고 있다. ◆ 직장인 겨냥한 '발상의 전환'은…
이런 역발상은 최근 성장세가 눈부신 도시락전문점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도시락전문점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집에서 요리하지 않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5%를 차지하는 만큼 올해는 도시락시장이 2조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락은 직장인의 점심시간 풍경을 바꿔놓았다. 삼삼오오 식당에 가서 식사를 즐기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도시락을 구입해 사무실이나 인근 벤치에서 식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예전 직장인의 도시락은 알뜰함의 상징이었다. 도시락 가격은 일반 한식이나 양식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직장인이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도시락이 급성장하고 있다. 도시락은 식사시간을 절약하면서 맛과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음식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결과다.
지난해 11월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 앞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식당가에서 쌈 도시락전문점 '쌈도락'을 운영 중인 김유리씨(42)는 쌈과 훈제불고기로 구성된 도시락을 판매해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 매장의 최대장점은 쌈과 훈제불고기 등으로 구성된 슬로푸드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처럼 간편히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케일, 깻잎, 곰치, 절인 깻잎, 절인 무 등 다섯가지의 쌉싸름한 산야채와 훈제향이 가득한 불고기가 별미인 '모듬산야초쌈밥'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도 60대를 위한 패션가발이나 100% 무해한 유기농 페인트 등도 시장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는 아이템이다.
◆ 2900원짜리 우동
지난 4월1일 교대역 인근에 12평 규모로 문을 연 우동전문점 '이나리소바와우동'은 2900원 우동과 1000∼3000원대 유부초밥, 튀김 등의 저렴한 메뉴를 판매하며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의 성공비결은 주고객인 20~30대 고객층의 니즈에 맞춘 뷔페식 저렴한 메뉴와 전문성. 고객은 병원, 금융계, 법원 법부사, 회계사 등 25~35세 직장인(40%)과 20대 세무학원 등에 다니는 국가고시원생(20%), 교육대학생(40%) 등이 대부분이다.
'가쓰오우동' 만 주문하는 고객은 20% 미만이다. 우동과 함께 튀김, 유부초밥(이나리) 등을 함께 주문하는 고객이 80% 이상으로 객단가가 5000원대로 낮지 않다. 상품별 매출비중은 우동(10가지)과 소바(4가지)가 75%, 유부초밥(6가지)과 튀김(10가지)이 25% 정도다.
최혜경 이나리소바와우동 매니저는 "유부초밥은 오전 9시30분부터 초대리를 넣고 밥을 버무려 11시가 돼야 점심준비가 끝난다" 며 "저녁식사는 4시부터 준비하는데 수작업으로 바로 제공하는 밥이 반공기 분량인 70g이어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해 젊은 여성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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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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