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주인장만 보고도 믿음이 가는 집이 있다. 서울 연희동에 터를 잡은 ‘몽고네’가 그렇다. 재미있는 이름에서 말해주듯 일명 ‘몽고 매니저’로 잘 알려진 오너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라노’, ‘소르티노스’ 등 서울에서 이름깨나 떨친 굵직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10년 이상 책임자로 근무해온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2년이라는 준비기간 끝에 선보인 이 밥집, 인기가 대단하다.
자부심도 남다르다. 간판 하나 없이 한적한 연희동 골목에 조용하게 자리를 잡은 이곳에는 자세히 봐야 찾을 수 있는 현판 하나가 전부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제대로 된 이태리 요리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가 엿보인다. 비교적 소박한 매장은 스시집을 연상시키는 일본식 카운터 테이블을 주방 앞에 두어 한층 편안함을 더한다. 혼자 식사를 하러 방문하는 이들도 어색함이 없다.
이곳의 콘셉트는 오스테리아&비노. 격식을 허물고 보다 경쾌하고 가볍게 풀어낸 '이탈리아 백반집'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선보이는 요리만큼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리스토란테에 준하는 수준이다. 주방은 수년간 호흡을 맞춰왔던 루피 셰프가 총괄한다. 메뉴들은 생각 외로 심플한데 육류, 생선, 파스타 등 다채로운 이탈리안 요리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탈리안의 정석이라 불릴법한 기본적인 메뉴부터 창의적이고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들까지 고루 리스트에 올랐다.
사진=류승희 기자
연어카파치오는 전채 요리로 딜과 오렌지, 레몬 등으로 24시간 마리네이드한 연어를 두툼하게 썰어낸다. 여기에 샬롯, 점보케이퍼, 올리브오일로 구색을 갖춰 보다 신선한 연어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단연 대표메뉴로 손꼽히는 알리오올리오는 링귀니면을 사용한다. 최상급 모레스카 올리브오일과 마늘을 이용해 맛을 내며 국내산 돼지로 만든 이태리식 수제 판체타와 매콤한 페퍼론치노가 들어가 구미를 당긴다. 강원도 남작감자로 만든 뇨끼 역시 베스트 메뉴다. 포슬포슬한 남작감자로 만들기 때문에 북유럽에서 맛보는 뇨끼의 식감과 매우 흡사한 것이 포인트다. 이에 걸맞게 녹진한 크림소스를 곁들여 낸다.
몽고네 스페셜플레이트는 계절에 따라 달리 구성되는데 어란과 해삼내장을 공수해 만든 파스타의 경우 재료가 남다르다 보니 한정수량만 판매하곤 한다. 스테이크에 사용하는 한우 역시 안동, 횡성 등 유명산지의 최상급 한우만을 이용한다.
요리를 더욱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몽고 매니저가 엄선한 와인리스트를 체크해볼 것을 추천한다. 초보자부터 애호가들까지 흡족해할 정도로 출중하다. 그중 뿌삘로 키아네 비앙코(Pupillo Cyane Bianco)는 시칠리아 지방의 화이트 와인으로 모스카토 품종이지만 달콤하다기 보단 드라이한 맛이 있어 이곳의 요리와 두루 어울린다.
위치 연희IC교에서 사천교 삼거리방면으로 직진, 강북 성모요양병원 지나 다음 블록에서 우회전하면 20m 앞 왼쪽
메뉴 알리오올리오 1만4000원, 강원도 남작감자 뇨끼 1만5000원, 연어카파치오 1만4000원, 한우타르타르&그라노빠다노치즈 1만8000원, 당근스프 6000원
영업시간 런치 12:00~15:00 디너 17:30~21:30 (일요일 휴무)
전화 070-8623-0680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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