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문을 열기 전부터 미식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이 있다. 캐주얼 다이닝 ‘톡톡’이다. ‘톡톡’문을 두드리는 소리처럼 당신의 미각의 문을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오픈 했다. 3개월에 접어든 파릇파릇한 신생이지만 이미 든든한 단골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통창으로 구성된 매장은 시원스러운 조망을 자랑한다. 여기에 한쪽에는 안이 들여다보이는 주방이, 한켠에는 세련된 바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모든 곳에서 고객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셰프의 철학이 녹아들어있는 내부 인테리어라고 볼 수 있다.


캐주얼 다이닝을 콘셉트로 하고 있지만 파인 다이닝에 준하는 요리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오너인 김대천 셰프는 워낙 야무진 솜씨 덕에 프렌치는 물론 이탈리안, 일식, 베이커리, 디저트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다. 김 셰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과 현대에 얽매이지 않은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드는 창의적인 요리들을 추구한다.

사진=류승희 기자

최상의 요리를 위해 마련된 조리기구들도 눈길을 끈다. 특히 저온조리기구는 직접 제작을 의뢰해 만들어졌는데 재료의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는 분자요리에 활용된다. 화로는 비장탄을 이용해 최고 1200도까지 올라가 여느 숯과 비교해서도 화력이 월등히 강하다. 덕분에 톡톡의 스테이크는 저온조리로 고기의 속살을 익힌 후 고온의 화로에서 겉면을 익혀 촉촉하면서도 은근한 불 맛을 즐길 수 있다. 식재료 역시 산지직송과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 위주로 엄선해 사용한다.

그림 같은 요리들은 셰프의 오랜 고심이 녹아나듯 범상치 않은 플레이팅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메론가스파쵸는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철에 안성맞춤이다. 시원한 냉스프는 양양에서 공수 받은 메론을 이용했다. 메론즙에 샐러리와 각종 갈증해소에 좋은 채소들을 넣어 개운함을 준다. 위에는 화이트페퍼를 종이처럼 얇게 부쳐내 산다니엘프로슈토와 세가지 종류의 체리토마토를 곁들여냈다.


치악산에서 재배한 큰송이는 고소한 맛의 타르트로 변신했다. 바삭한 타르트 생지 위에 버섯과 베이컨, 양파 등을 넣고 만든 뒥셀을 올리고 두툼하게 썬 큰송이를 올려 로스팅했다. 버섯의 씹는 맛과 고소한 잣이 어우러져 구미를 당긴다. 여기에 샐러드를 함께 내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준다.

빵과 디저트 역시 예사롭지 않다. 빵은 르방, 오렌지, IPA와 같은 발효종을 활용해 굽는다. 이렇게 정성스레 만들어진 빵은 깡빠뉴부터 치아바타, 브롯 등 다양하다. 주로 식전빵이나 요리에 이용되며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판매하기도 한다.

위치 학동사거리에서 도산공원사거리 방면, CGV 옆 골목으로 진입해 약 200m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첫번째 블록에서 좌측 골목으로 들어서면 40m전방 왼쪽 건물 3층
메뉴 치악산큰송이버섯타르트 2만4000원, 양양메론가스파쵸 2만2000원, 뿌리채소튀김 9000원, 라즈베리소스와 무화과컴포트 푸아그라 테린&황금브리오슈 2만6000원
영업시간 런치 12:00~15:00 / 디너 17:30~24:00 (월요일 휴무)
전화 02-542-3030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