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우리 사회가 갈망하는 인재의 핵심 덕목 짚어보니…
창의와 융합을 근간으로 하는 창조경제 시대, 국가혁신의 핵심은 창의성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갖춘 '창조인재'임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창조인재가 과연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쉽사리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터.
이에 <머니위크>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자문을 구해 창조경제 견인의 동력이 될 창조인재는 과연 어떤 인물인지를 정의 내려 보았다. 그 결과 '5가지 키워드' ▲스펙초월 인재 ▲융합형(통섭·학과초월) 인재 ▲도전형(오뚝이) 인재 ▲글로벌(국경초월) 인재 ▲평생학습 인재 등으로 창조인재상을 구분할 수 있었다.
각각의 키워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며, 해당 창조인재가 되기 위한 핵심덕목은 무엇인지 낱낱이 살펴봤다.
◆1st Keyword - 스펙초월 인재
최근 우리 사회의 기업 채용 슬로건은 '스펙 파괴를 통한 창의적인 인재 발굴'이다. 학벌이나 학점, 영어실력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를 초월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예로 고졸 채용이라든지 장애인 채용을 들 수 있겠다. 일부 회사는 이력서에 학력, 학점, 각종 시험성적을 적는 칸을 아예 없애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고졸의 학력으로 기업의 CEO가 되거나 특별한 자격증 없이 세계적인 전문인이 된 사람을 두고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떠받드는 풍토까지 생겨났다. 바야흐로 이제 '스펙초월'은 오히려 '스펙 쌓기'보다 더 어려우면서도 모두가 선망하는 것이 돼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스펙초월의 개념은 지금보다 한층 더 진화할 전망이다. 명문대를 졸업한 인물도 스펙초월 인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일까.
새로운 미래 창조인재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스펙초월 인재상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경험일지라도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남들과 다르게 소개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것.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남들이 '안 된다'고 비난하는, 혹은 '그런 게 되겠어'라고 의구심을 품는 일을 설득시킬 수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이 단순히 대학 졸업장이나 자격증이 없는 상태에서 성공하는 수준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스펙초월 인재'가 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2nd Keyword - 융합형(통섭·학과초월) 인재
상당수 많은 과학자들이 이 시대를 두고 과학적 발견이 정체된 시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가장 절실한 인재상이 바로 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융합형 인재라고 얘기한다. IT와 인문학적 통찰에 기초해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 인물이다.
더 이상 하나의 학문 분야만을 파고들어 이것이 일반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복잡한 과학을 활용 가능한 기술의 형태로 이끌어내고, 또 이 기술을 의미 있는 비즈니스모델로 만들어가는 일은 과학·기술·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한 학문영역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고 융합형 인재가 '멀티 플레이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융합'이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카테고리 안에 있는 학문영역을 엮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전혀 이질적인 학문영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전공 안의 다른 연구 주제를 서로 엮어 새로운 해법이나 새로운 연구가치를 창출하는 것 또한 융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융합형 인재는 학문 전반의 이해와 그것을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과 더불어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또한 이 전문적인 지식과 제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를 통해 의미 있고 새로운 것을 끌어내는 능력, 바로 '창의력'이 동반됐을 때 진정한 융합형 인재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3rd Keyword - 도전형(오뚝이) 인재
위험기피적 사회문화로 취업 희망자들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집중되는 등 도전정신을 갖추기보단 직업 안정성을 추구하는 풍토가 취업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곳, 특히 창업시장에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이들이 사회적 인사로 거듭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과거 외환위기 직후 '벤처 붐'을 일으키며 국내 벤처업계의 첫 기틀을 잡고 정상에 올랐던 이른바 '벤처 1세대'들이 우리나라에선 도전형 인재의 선구주자인 셈이다.
'7전8기'라는 말이 항상 뒤따라 붙으며,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굳은 심지를 갖췄다고 말하는 도전형 인재. 이들의 성공에는 또 하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항상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스스로의 성공 혹은 만족만으로도 인정받는 도전형 인재가 될 수 있었다면, 앞으로의 도전형 인재에게는 또 다르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가치가 있다. 바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거나 혹은 신시장을 개척해내는 일이다. 모바일이나 SNS, UCC 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과 신시장 개척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스스로의 값진 도전으로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힘, 그 힘을 갖춘 도전형 인재가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인재가 아닐까.
◆4th Keyword - 글로벌(국경초월) 인재
얼마 전부턴가 대학생들 사이에선 해외유학이나 워킹 홀리데이가 유행처럼 자리 잡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누군가 해외에서 공부를 마쳤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러움이 샘솟고,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보면 훌륭하다며 엄지를 들어 올린다.
문제는 '글로벌 인재'를 꿈꾸며 해외유학을 마친 이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대기업에 취직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교와 학생들이 말하는 글로벌 인재의 씁쓸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외국에 나가 외국계 기업에 취직을 하거나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공한다면? 이런 사람이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불릴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창조경제 시대의 글로벌 인재에게는 두가지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바로 '소통'(네트워크)과 '협력'이다. 특히 지금은 물론 앞으로는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굳이 바다를 건너 직접 외국 땅을 밟지 않아도 이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어 글로벌 인재가 될 기회는 더욱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외국에서 성공하는 인재를 넘어, 바다를 건너지 않고 한국어만으로도 새로움을 전세계에 퍼뜨릴 수 있는 신(新)글로벌 인재의 시대가 오고 있다.
◆5th Keyword - 평생학습 인재
'인생은 60부터', '100세 시대', '인생은 후반전' 등의 말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50세부터 정년 걱정을 하거나 노후대책에 실패해 좌절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나라를 이끈 어르신들,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던 기성세대들의 경우 그것을 잃었을 때의 허무감과 실패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창조경제 시대는 이들이 또 다른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연륜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몰두해온 '평생학습 인재'는 자체적으로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소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청소년이나 청년들 역시 지금부터 평생학습을 기본적인 모토로 삼는 세대가 돼야 한다고 이 시대는 말하고 있다. 자원은 부족한 데다 노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평생학습 인재가 장기적인 창조인재로서 나라의 버팀목이 돼줘야만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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