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운치를 자아내는 귀뚜라미 소리. 하지만 만약 귀뚜라미가 방안으로 들어와 종일 울어댄다면 시끄러운 소리로 반전되어 커다란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또한 그 귀찮은 귀뚜라미가 귓속에 숨어 밤낮 시끄럽게 울어댄다면 극심한 노이로제 증상을 일으킬만한 고통일 것이다. 

이명이란 외부의 자극 없이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청각증상을 말한다. 이명은 귀 질환의 중요한 징후의 하나로, 단독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타 청각 질환의 조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이명의 음색은 대체로 귀뚜라미, 매미 소리 등의 풀벌레 소리와 금속성 기계음 등의 `삐~. 찌~`에 가까운 음색이 많고 바람소리와 물소리 등의 `웅~, 쏴~`에 가까운 음색이 많다.

이명이 심하면 신경쇠약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지장을 준다. 또한 이명이 오래 지속되면 청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두통 어지럼증, 어깨 목 통증 등 전신증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오대경희한의원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이명으로 내원하는 환자 89%가 두통이나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어느 순간동안 갑작스럽게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나 서서히 들리지 않는 난청이 동반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오대경희한의원의 문성훈 원장은 “한방에서는 인체를 종합적이고 유기체적으로 파악하여 귀와 내부 장기의 상관성으로 근본 원인을 분석해내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신체내의 내적인 요인을 몸속 신장(신腎)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신장(腎)이 손상되어 정기가 허약해지면 뇌수가 부족하게 되어 머리가 어지러울 수 있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잘 듣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따라서 내적인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 원인과 증상을 치료하면 이명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한의학적 이론이다.

문 원장은 “신장은 오장육부의 정기를 저장하는데 오장육부가 몹시 허약한 사람은 신장이 건강하지 못하고 귀와 연결된 뇌수의 부족으로 이어져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래서 약한 장기를 치료하고 귀 자체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하여 그 원인과 증상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주목적이라 할수 있다”며 한의학적 이론에 입각해 이명의 원인을 없애는 근본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신장의 정기와 인체 면역 기능을 도와주고 머리와 귀로 올라가는 혈행을 돕게 하는 한약으로 인체의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과 더불어 침과 약침요법으로 귀의 경락을 자극해 순환을 촉진하고 귀의 청신경 등을 안정시켜 귀 주변을 마사지해주는 요법 등으로 혈행을 촉진하면 이명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 덧붙혔다.

이명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명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증 등과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오장육부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시끄러운 환경적 요인으로도 이명이 쉽게 찾아 올수 있고 잘 개선되지 않는다. 
이명과 난청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본 후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 불편하고 괴로운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