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미로(이미지제공=이미지투데이)
사랑이 남기는 것은 추억 만이 아니다. 상사병이라 불리는 마음의 병도 함께 남긴다. 

상사병은 병(病)이지만 의학사전에는 나오지 않고 국어사전에만 나오는데, ‘남자나 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는 데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상사병의 유래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송(宋)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나라 말기 강왕(康王)은 주색을 탐닉하여 시종의 부인까지 빼앗아 후궁으로 삼고, 시종에게는 죄를 씌워 변방으로 귀양을 보냈는데, 아내를 너무 그리워한 남편은 얼마 후 자살했고, 이 소식을 들은 아내 역시 목숨을 끊었다. 

아내가 죽으면서 남편과 합장을 해 달라고 했지만 왕은 무덤을 서로 떨어지게 했다. 그런데 그런데 이 부부가 묻힌 곳에서 각기 한 그루씩 나무가 자랐고 두 나무가 가지를 뻗어 서로에게 가까이 가고자 하는 듯 했기에 사람들은 이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고 불렀고, 여기서 상사병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상사병의 증상은 강박증상가 유사하다. 서로 마주하지 않아도 수시로 상대방의 얼굴이 떠오르며 목소리가 들리고, 떠오르는 생각은 억제가 불가능해서 그냥 아무 때나 나타난다.

또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세로토닌이 감소해 있는데, 강박장애에서도 나타나는 소견이다. 

상사병의 증상은 강박장애뿐만 아니라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반복되는 조울병과 비슷한 면도 많다. 기분이 좋을 때는 하늘을 나는 듯하지만, 사랑이 좌절되면 심한 절망감으로 모든 희망을 잃게 되는 것. 
한편 현대 의학 체계에서 보면 상사병은 강박장애, 조울병, 우울증 등의 범주에 속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런 정신 질환과 동일한 범주로 생각할 수는 없다. 

통상 상사병은 한 번 앓고 나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만 강박장애나 조울병은 반드시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만성적으로 지속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