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청소로봇이 먼지제거기능, 동작시간, 충전 등 인증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공동 실시한 가정용 청소로봇 7개 제품의 성능비교시험 및 주요 표시사항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청소로봇의 성능 비교를 위해 중진공과 소시모는 관련 분야 전문시험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각 제품의 청소 성능(마룻바닥·카펫), 자율이동 성능, 자동충전 성능, 동작·충전시간, 소음, 전자파(복사성 방출) 등 8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험 대상인 삼성전자, LG전자, 메가솔라원, 아이로봇, 유진로봇, 모뉴엘, 마미로봇 등 7개 회사의 제품 모두 카펫 먼지 제거 성능이 떨어지고, 4개 제품은 마룻바닥 청소 성능이 품질인증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뉴엘의 ‘클링클링’(35%), 마미로봇의 ‘뽀로K5’(37.5%),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아르떼’(78.6%), 아이로봇의 ‘룸바780’(78.8%)는 마룻바닥청소 성능이 품질인증기준(80%) 미달이었다.


카펫 먼지제거 성능시험 결과 7개 모든 제품의 카펫 먼지제거 성능은 미흡했다. 현재 카펫 먼지제거 성능의 인증기준도 없는 상태라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장애물을 피하는 자율이동 성능시험 결과도 메가솔라원, 모뉴엘, 유진로봇, 마미로봇 등의 4개 제품은 30분간 성능이 90%에 못 미쳤다.

자동충전 성능은 7개 제품 모두 90% 이상을 만족했다. 그러나 2개사(유진로봇, 마미로봇)의 제품 충전시간은 표시한 수치보다 더 오래 걸렸다. 실제 동작시간이 표시된 것보다 부족한 제품은 3개(삼성전자, 유진로봇, 모뉴엘)였다.

소시모 관계자는 “7개 제품 모두 미흡했던 카펫청소 먼지제거 성능에 관한 적합한 인증 기준이 필요하다”며 “제조사는 청소로봇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한편 제품표시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