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1억 이하 전세 아파트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1기 신도시에서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전세가 1억원 이하 아파트는 전체 가구 중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분당은 전세가 1억원 이하 아파트가 아예 없고, 산본과 평촌에는 1000가구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기 신도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27만6610가구 중 전세가 1억원 이하 가구수는 8483가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6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 4만2585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전체 가구수 대비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7년 18.64%에서 2013년 현재 3.07%로 크게 감소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선임연구원은 “1990년대 초 입주가 완료된 1기 신도시는 입주 20년이 넘어 단지들이 노후됐지만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인근 지역보다 세입자 수요가 탄탄한 편”이라며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서 밀려온 세입자 수요까지 더해져 1억원 이하의 저렴한 전세 가구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분당은 2007년 당시 전세가 1억원 이하 가구수가 7546가구로 공급면적 60㎡ 이하 초소형아파트들이 해당됐다. 그러나 2013년 현재 전세가 1억원 이하 가구는 단 한곳도 없었다.

일산은 2007년 1만2973가구에서 2013년 현재 1만4가구가 감소한 2969가구다. 마두동과 주엽동 일대 공급면적 60㎡ 이하 초소형아파트 중 일부 단지가 전세가 1억원 이하였다. 중동 역시 2007년 1만2691가구에서 2013년 3997가구로 8694가구가 줄어 일산에 이어  많이 감소했다.

1기 신도시 중 비교적 소형아파트가 집중된 산본은 2007년 9212가구에서 2013년 현재 8245가구가 감소한 967가구다. 또한 평촌은 8646가구에서 8096가구가 감소한 55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하의 저렴한 전세 가구수 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도시의 경우 신규물량 공급이 어려운 반면 직장인 및 신혼부부 등 저렴한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는 매년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해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