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커피 전문점이 프랜차이즈 브랜드화 되면서 그 규모는 해마다 성장을 하고 있다. 
외국 브랜드, 대기업 브랜드 그리고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 브랜드 개인 브랜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형태를 다르지만 지속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국내 토종 브랜드 중 몇몇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으로 가맹점이 확장되면 당연히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문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와 왜 가느냐에 대한 부분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당연히 사업의 규모 확장을 통한 브랜드의 장기 존속기반 구축을 위해서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시장이 성숙기에 있는 시장보다는 도입기나 성장기에 있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렇다면 미국 보다는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은 경영자의 기본 상식이다. 최근 중국의 커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에 한류를 포장하면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업계에서 소문난 몇몇 브랜드는 이해하기 어렵게도 미국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기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차별적인 요소가 분명하다면 시장진입이나 확장이 미성숙 시장보다는 유리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으로 앞서가는 시장을 따라가기 보다는 따라 오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아마도 CEO 개인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일종의 욕심이 작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가 정신의 개인의 욕심이나 생각보다는 기업의 성장과 존속이 우선되어야 한다. 경영자의 판단 착오로 기업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의 상당 부분은 국내 가맹점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기업가는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영속적으로 운영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남미 페루의 찬차마요의 시장은 한국인이다.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방에서 자라는 유기농 커피 이야기가 방송되었고 이것을 본 한솥도시락의 이영덕 사장은 이곳 커피를 팔아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커피 브랜드를 만들고 강남에 샘플 매장을 연다. 

그리고 커피 프랜차이즈를 준비한다. 1년간 고객 반응이나 기타 사업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할 시점에서 중대한 결심을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지 않기로 한다. 대신 그 찬차마요 커피를 한솥도시락 가맹점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한다. 이유는 하나다. 가맹점의 수익 증대를 위해서다. 이런 결정에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직원들이라고 한다.

같은 커피를 가지고 어떤 이는 브랜드를 살리는 결정을 하고 어떤 이는 브랜드를 힘들게 하는 결정을 한 것이다. 누구의 결정이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사업가라면 모든 경영적인 판단에 가맹점의 생존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다. 특히 가맹점의 생존을 책임져야 할 프랜차이즈 사업가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