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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헤드헌팅 브로커로 일하는 신동용(가명)씨. 그는 요즘 IT보안 전문가 섭외에 정신이 없다. 금융권으로부터 보안 분야의 인재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일부 금융사는 실력이 우수하고 업계 평판이 좋은 사람일 경우 현재보다 연봉을 두배까지 높여 스카우트하겠다고 제안할 정도다.


이처럼 IT보안 전문가들의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금융사들이 보안관련 부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과 일부 은행들은 고객정보보호센터를 신설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IT보안 전문가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하나은행은 지난 2월3일 고객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고객정보보호와 IT보안을 총괄하는 '고객정보보호본부'를 신설했다. 본부 안에는 '고객정보보호부'와 'IT보안부'가 설치됐다. 이에 따라 IT보안 전문가를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일부 카드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정보보안실을 정보보호본부로 승격했다. 또 IT보안 전문가 5명을 새로 채용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IT정보보안부를 '정보보호본부'로 격상했다. 수천억원대의 통합 IT센터 건립 계획도 내세우고 있다.


농협은 경기도 의왕에 3200억원 규모의 통합 IT센터를 건립하는 등 2016년까지 IT부문 개혁을 위해 총 7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대규모 통합 IT센터 건립이 지어지는 만큼 인재 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에 나눠져 있는 금융전산보안 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한 뒤 오는 2015년까지 보안전담기구를 설립키로 했다. 전담기구는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해킹 등 침해사고를 예방하는 보안관제 역할과 보안인증제 운영, 보안전문 인력 양성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전담기구의 규모, 구성, 설립형태 등 세부적인 설립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올 6월 말까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방침이다.

한 헤드헌터는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등 좋지 않은 사고가 매년 발생하자 금융사들이 인력풀을 동원해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IT전문가의 몸값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