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전문 매장인 '스타벅스'는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바문화를 착안, ‘제3의 공간(third space) 창조’ 목표를 뒀다.
눈에 보이는 오프라인 매장 인테리어, 판매제품 라인업 등 기본적인 작업에 ‘음악’을 브랜드 코디네이터로 삼았다. 모든 것을 음악으로 조화시켜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 뮤직마케팅의 변화는..
여기에 고객들이 매장음악에 대해 문의를 시작했고, 아예 매장에서 자체 CD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물결은 2007년 히어뮤직이라는 자체 음반사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언뜻 들어 생소하지만 마케팅 기법으로 ‘조용히’ 커지고 있는 ‘뮤직 마케팅’, ‘매장음악’ 시장의 진화가 거세다.
뮤직 마케팅 전문업체 샵캐스트(www.shop-cast.com) 이정환 대표는 “2013년 추정 시장 규모는 110억원이며, ‘구매’가 이뤄지는 ‘매장’을 너머 기업 로비, 공공장소 등 그 영역을 뛰어 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매장음악 시장이 확대된 가장 큰 이유는 ‘프랜차이즈 창업’ 확대와 기업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꼽을 수 있다.
◇ 층마다 다른 음악으로..
또 작년 12월 20일 홍대에 이색적인 매장이 오픈했다. 베니건스에서 운영하지만 똑같은 베니건스 매장이 아니다. 이름부터 ‘베니건스 리퍼블릭’이다.
홍대라는 지역 특수성으로 메뉴와 가격, 분위기 자체도 차별화했다. 총 5층 규모의 매장 성격을 달리해 샵캐스트에서는 층마다 다른 음악을 선곡했다. 1층은 캐쥬얼바로 가볍고 빠른 테이블 회전을 위해 빠르고 다이나믹한 곡 위주의 음악이 들린다.
2층은 기존의 베니건스와 가장 유사한 다이닝룸으로 브랜드를 살리는 곡이 틀어진다. 단체 손님을 위한 3층은 평이한 분위기 음악, ‘레스토랑+Pub’ 분위기의 4층은 비트와 리듬감 있는 노래가 들려진다.
◇ 음악이 매장의 재고객 방문과 체류시간 늘려..
기업의 차별화 전략과 자신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듣는 ‘음악’으로 간 것. 매장 분위기도 살리면서 자사 광고 로고송을 삽입해 각인효과를 더한다.
실제로 던킨도너츠는 13곡, 미스터피자는 5곡 마다 한번씩 자사 로고송을 재생해 자신들의 브랜드를 어필하는 중이다.
샵캐스트가 지난해 8월 한달 동안 매장점주, 마케팅 담당자 등 관계자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매장음악 활용 후 고객 체류 시간 연장은?’에 대해 30분~1시간 53.6% (111명), 30분 이내 34.7% (72명), 1시간~2시간 8.2% (17명), 2시간~3시간 3.4%(7명) 순으로 답했다.
노래만 잘 틀어도 돈 되는 ‘뮤직 마케팅’이 떠오르며 매장음악 시장은 확대일로다.
라디오 생방송 솔루션도 등장해 고객들이 직접 참여까지 하는 상황. 커피 전문점 ‘카페 드롭탑’은 올 4월부터 샵캐스트 솔루션으로 ‘드롭탑 뮤직’ DJ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은 요일마다 특별한 코너를 진행한다.
또, 소비자 신청곡과 각 매장별 이벤트, 쏠쏠한 정보를 방송한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신상이 있습니다. 향기가 좋은데요. 오늘 추천 드립니다”, “청담동 매장에 계신 고객분이 광화문점에 있는 애인에게 보낸다고 하시네요. 캬라멜 마끼아또 같은 달달한 느낌의 노래입니다”란 DJ 멘트가 나오면 해당 제품의 주문은 수식 상승한다.
최근 트렌드는 소비자 지갑이 열리는 ‘매장’만이 아니라 공공기관 및 IT 기업으로도 확대되는 추세. 지난 11월부터 샵캐스트는 네이버 1층 로비에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에 공급되는 음원은 IT 기업 색깔과 브랜드를 살리는 것이 초점을 뒀다. 1월에는 서대문 구청이 홍제천에 음악 방송을 시작 했다.
샵캐스트 이정환 대표는 “최근에는 용산구청, 인천문예회관 등 공공기관들도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단순히 돈을 버는 매장 뿐 아니라 자신의 색깔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곳들의 수효가 늘면서 솔루션 진화도 더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