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힌 8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안은나 기자
KT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특별명예퇴직을 단행한다.KT는 8일 노사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가 경영위기에 부딪히자 특별명예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에도 대규모 해킹과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대형 금융사고 등 악재에 시달려왔다.
특별명예퇴직 대상은 전체 임직원의 70%를 차지하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 2만3000명이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3만2000여명이다.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2만3000여명이니 전체 직원의 72%가 명예퇴직 대상자에 오른 셈이다.
KT는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인 구조 개선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데 노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고 밝혔다.
KT는 이번 특별명예퇴직을 통해 고비용·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은 전년보다 확대해 조직 전체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특별명예퇴직 직원들은 근속기간 및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받는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가산금을 받거나 그룹 계열사에서 2년 간 근무할 수 있다. 퇴직금 이외 받을 수 있는 총액은 평균적으로 퇴직 전 급여의 2년치다.
특별명예퇴직은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희망자 접수를 받는다. 25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 퇴직 발령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한동훈 KT경영지원부문장 전무는 “회사가 경영 전반에 걸친 위기상황에 처하면서 직원들이 고용불안과 근무여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노사가 오랜 고민 끝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것이 직원과 회사 모두를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채 전 KT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초 사의를 표명하며 인건비 축소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매년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은 인건비가 나가고 있지만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지니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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