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52.2원보다 10.8원 내린 1041.4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암묵적 지지선이었던 1050원선이 붕괴된 9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10.80원 하락한 1041.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김정호 기자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52.2원보다 6.2원 내린 1046.0원에 개장했다. 이같이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이 무너지면서 1040원마저 위협할 정도로 낙폭을 키웠다.장중 1050원이 무너진 것은 올해 1월 2일(1048.3원) 이후 약 3개월만이다. 또 이날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20일(1049.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정책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랠리 등이 복합적으로 달러 약세를 부추긴 영향이다. 또한 1050원이라는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그동안 대기하고 있던 달러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의 개입 움직임이 없었던 점도 낙폭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환율의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5.92포인트 상승한 1998.95에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2000선을 넘어섰지만 환율 급락에 발목이 잡혔다. 자동차와 IT섹터의 수출채산성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65%, 1.30% 떨어졌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2%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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