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23일 리베이트를 챙기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롯데홈쇼핑 임직원 10명을 적발했다.
검찰은 신 헌(60·사진) 전 롯데쇼핑 대표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전·현직 MD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홈쇼핑 론칭과 백화점 입점 등 편의제공 명목으로 벤처업체와 카탈로그 제작업체 등 3곳으로부터 1억3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부하 직원들과 짜고 인테리어 공사비를 과다 지급해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3억272만원을 횡령, 2억2599만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이외에 롯데쇼핑의 임직원들이 각자 업무분야에 따라 다양한 뒷거래를 해온 것이 드러났다. 영업분야에서는 1400만원에서 9억8410만원까지 뒷돈을 챙겼으며, 비영업부서에서는 회삿돈을 빼돌려 신 전 대표에게 상납하기도 했다.
유명 화가인 이왈종 화백이 그린 시가 2000만원짜리 '제주생활의 중도' 그림부터 시작해 그랜저 승용차 등 다양한 뇌물이 전달됐으며, 롯데쇼핑 임직원들이 자신들의 빚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행위도 드러났다.
검찰은 홈쇼핑업계의 진입장벽이 높아 독과점 시장이 형성돼 갑을관계를 이용한 이런 비리가 구조적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범죄수익을 전액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전체 리베이트 16억3131만원 가운데 12억6012만원을 추징보전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이들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비자금 조성을 도운 벤더·납품업체 대표 14명 가운데 김모씨(42)를 구속기소하고 허모씨(46)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영세 납품업체 대표 6명은 약식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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