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엠블럼의 역사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선 여전히 캐딜락 하면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의전차로 사용할 만큼 전통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한때 서민들에겐 자수성가해서 ‘흰색 캐딜락’을 타는 것이 로망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캐딜락의 브랜드 명성이나 중후한 차량의 이미지는 쉽게 떠오르는 반면 벤츠의 삼각별, 아우디의 네개 고리 등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여타 브랜드 엠블럼과는 달리 캐딜락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곧바로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아마도 캐딜락은 그 엠블럼의 변천사가 길고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캐딜락의 엠블럼은 17세기 말 미국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처음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Le Sieur Antoine de la Mothe Cadillac)경 가문의 문장에서 유래했다.

2014년 새로워진 캐딜락의 엠블럼
십자군의 방패를 본떠 디자인된 캐딜락 엠블럼은 기품있는 가문의 용기를 나타내며, 지혜를 뜻하는 흑색과 부를 뜻하는 금색이 대비를 이룬다. 적색은 용기와 담대함을, 은색은 청결, 순결, 자비, 그리고 풍요를, 마지막으로 청색은 기사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이전 엠블럼까지 있던 3마리의 백조와 7개의 진주가 박힌 왕관은 2002년 엠블럼을 간략화하면서 사라졌다.

이런 캐딜락 엠블럼은 1905년 캐딜락 차량에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해 111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와 맥을 같이 하며 33번에 걸쳐 진화, 발전했다.

그리고 2014년 캐딜락은 CTS 등 새로운 제품의 변화에 발맞춰 한단계 더 진화한 엠블럼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엠블럼이 수정됐던 199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변화는 캐딜락 제품에 적용된 브랜드의 르네상스를 반영한 것이다.


캐딜락 올 뉴 CTS
새로운 엠블럼은 월계관을 벗고, 캐딜락의 상징과 핵심가치가 현대적으로 표현됐다. 보다 간결하면서 강렬해진 엠블럼은 더 길어지고 낮아지고 날렵해진 신차의 디자인 언어와 상통하는 한편, 디자인 철학 ‘아트 앤드 사이언스’의 최신 표현을 반영했다.

이와 함께 원래 캐딜락 문장에서 유래한 아이코닉한 방패형 형태와 색상 배치, 기하학적 격자무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통성과 혁신을 모두 담았다.

이렇듯 역사를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새롭게 재탄생한 캐딜락의 엠블럼은 지난 23일 국내 출시된 올 뉴 CTS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 뉴 CTS는 캐딜락의 대표제품인 CTS 세단의 3세대 모델이다. 동급 최대 크기의 차체와 뛰어난 엔진 성능 및 최첨단 사양을 갖추고 럭셔리 모델 5450만원, 프리미엄 모델 6250만원의 공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