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고3 수험생 A군의 별명은 거북이다. 목을 앞으로 쭉 빼고 걷는 모습, 구부정한 등까지 거북이의 모습을 닮아서다.

스마트폰 게임, 컴퓨터 온라인 게임을 할 때면 그 뒷모습은 영락없는 거북이다. 고3이 된 이후로 부랴부랴 시작한 공부도 이러한 자세를 더욱 악화시켰다. 구부정한 자세와 두통을 문제로 여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A군. 목뼈가 1자로 펴져있는 거북목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스마트폰을 즐겨 쓰거나, 컴퓨터 사용시간이 긴 직업군, 또 학생들처럼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긴 사람들의 경우,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두통을 앓는 사례가 많다.

자세에 의한 두통은 당연히 두통약이나 진통제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자세를 바르게 할 필요가 있지만, 이미 체형이 망가진 이후에는 목을 반듯하게 세우려 노력해도 쉽지 않다.

서초동 바른자세한의원 구자훈 원장은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허리가 구부정한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게 되면 목뼈를 지탱하고 있는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힘을 받아 당겨지게 된다”며 “그 상태가 만성화되면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결과 만성적인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에 평소의 습관에 따라 두통과 자세의 연관성을 찾아 치료에 돌입할 필요가 있는데, 자가진단이나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자세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 덧붙였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팔을 책상에 기대고 상체를 숙인 자세로 앉아 있는 습관을 가졌거나, 서 있거나 걸을 때 고개를 아래로 숙인 자세, 어깨를 움츠린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면 거북목증후군과 두통의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목, 어깨, 뒷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체형교정, 거북목증후군과 두통 치료의 첫걸음


이러한 거북목 증후군과 두통 치료에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자세교정이다. 자세교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두통을 아무리 제어해도 쉽게 재발할 수밖에 없다.

특히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고, 팔에서 손가락까지 저린 느낌, 잠을 자고 난 후의 목 결림, 어떤 자세를 취해도 잠을 자기에 편하지 않은 느낌 등이 나타나면 교정치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바른자세한의원에서는 ‘공간척추교정’을 통해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이는 목뼈를 비롯한 척추의 관절과 관절 사이, 척추와 척추 사이의 공간을 확보해 억눌려 있는 척추신경의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다.

또 근육에 긴장이 가해지면서 턱관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안면의 좌우 균형이 깨지면서 안면기형을 불러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좁아진 목디스크 주위를 지나는 신경이 압박되어 여러 문제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턱관절 교정치료도 병행된다.

여기에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을 맑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 부항요법은 몸에 쌓여있는 독소를 제거해 준다. ‘약침’으로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통증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한약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구 원장은 “치료와 함께 평소의 자세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치료와 함께 바른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두통과 각종 통증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한방교정치료와 함께 ▲자신에 맞는 높이의 책상과 의자 사용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에 엉덩이와 척추를 밀착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춤 ▲고개를 숙이는 자세 지양 ▲머리를 감을 때는 고개를 숙이지 말고 서서 샤워기 사용 ▲업무 중 1시간 마다 목 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습관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