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아들’
늘 환한 웃음을 보여주던 할아버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찰나가 있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MC인 원로 방송인 송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진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2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송해는 반세기에 걸친 연예계 생활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아들이 한남대교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들이 살려달라고 하는데 그냥 서서 보는 마음이…”라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자식이 먼저 떠나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지금도 가슴을 파면 아들이 나올 것 같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한 “아들을 잃은 이후 모든 걸 내려놓고 지냈다”며 “남산에 올랐는데 알 수 없는 기운에 홀려 ‘아들도 없는 세상 왜 사냐’는 환청이 들리더라. 나도 모르게 낭떠러지 앞으로 뛰었다. 정신을 차리니 내가 소나무에 걸려있더라. 얼마나 창피했나 모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눈물이 마를 때도 됐는데…”라며 다시 눈물을 보였고, “지금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 정말 조심해라. 출고될 때마다 ‘또 하나 가는구나’ 생각하면 된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앞서 송해는 지난 2010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에서 17년 만에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라는 교통 프로그램 라디오를 그만둔 이유가 아들의 죽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송해의 아들은 지난 1974년 서울예전 2학년 재학 중에 오토바이를 몰고 한남대교를 지나다 사고를 당해 23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