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지난 9월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4' 출시행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국산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국내보다 미국에서 최대 40만원 가까이 싼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국내 출고가는 미국 내 출고가보다 8만원가량 비쌌으며 지난 5월 출시된 LG전자의 최신형 ‘G3’ 역시 미국 내 출고가보다 국내출고가가 약 28만원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받은 ‘국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국내외 단말기 출고가격’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의 국내 출고가는 95만7000원으로 미국 내 출고가 825.99달러(한화 약 87만6788원)에 비해 약 8만원가량 비쌌다.


올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의 국내 출고가는 86만6000원으로 미국 내 출고가 649.99달러(약 68만9964원)보다 약 17만원 비쌌다. 반면 갤럭시S5의 일본 내 출고가는 89,856엔(약 86만8925원)으로 국내 출고가와 별 차이가 없었다.

또한 올해 5월 출시된 LG전자 G3의 국내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미국 내 출고가 579.99달러(약 61만5659원)보다 약 28만원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GFlex’의 국내 출고가는 108만9000원으로 미국 내 출고가 634.99달러(약 67만4041원)에 비해 약 40만원이 비쌌다.

이에 문병호 의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휴대전화단말기 공급가가 일반폰, 고가폰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기록한 것은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외국보다 높은 출고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은 국민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지 말고 단말기 출고가를 내려 통신비 절감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어 “국가별로 같은 단말기모델을 비교하면 공급가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어느 제조사의 변명은 출고가 비교자료를 통해 허구로 드러났다”며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은 기능과 세금이 다르다고 강변하지 말고 국민에 대한 출고가 역차별을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