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1호점 투시도
“이케아에 입사할 생각으로 다른 일자리를 모두 거절했어요. 풀타임을 지원했고 어렵게 채용과정을 통과했는데 면접에서 파트타임으로 전환할 생각이 없냐고 묻더라고요. 계약직 제안을 거절했지만, 황당하더라고요.” (구직자 A씨)“채용과정에 대한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은 것 같아요. 하루라도 빨리 취직이 결정돼야 하는데 2개월 뒤에 연락을 주겠다고 통보하거나 합격 여부를 날짜조차 안 알려 주는 등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구직자 B씨)
◆채용 횡포로 '뒷말'
‘꿈의 직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가구업체 이케아. 12월 경기 광명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채용이 시작됐지만 ‘횡포 논란’에 휘말리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정규직 지원자에게 일방적으로 파트타임을 권유하고 채용 조건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근무 조건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지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미국과 비교에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시급도 도마에 올랐다.
이케아코리아가 구직 사이트를 통해 밝힌 시급은 5210원으로, 이는 대형마트 시급인 5600원보다도 낮은 금액. 국가별 임금 차별 논란이 커지자 이케아는 이 같은 채용공고를 내렸다.
그러나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이 커졌고, 이케아는 지난 8일 황급히 두 번째 채용 설명회 자리를 마련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케아코리아는 이날 "시급 5210원이 아닌 9200원(주휴수당 포함)이며, 업무 내용과 경력에 따라 개인별로 차등이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풀타임, 파트타임 등으로 나눠 모집하고 있지만 근무 시간만 다를 뿐 모두 정규직이라는 것.
실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되는 한국 고용시장과 달리 이케아는 정규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40시간을 일하는 풀타임과 15~39시간을 일하는 파트타임으로 구분될 뿐, 대리나 과·차장 같은 직급도 없고, 각자 맡은 포지션만 있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아니겠나”라며 “껍데기만 정규직인 셈”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김모씨는 “좋은 복지제도를 자랑하는 기업도 한국에 오면 한국화 된다더니 맞는 말 같다”며 “꿈의 직장이 될 줄 알고 기대했는데 그만큼 실망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채용된 이케아 직원은 다음 달 초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매장 오픈일은 12월 초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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