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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바쁠 때면 빵 혹은 면류로 대충 식사를 해결하거나 끼니를 거르기도 일쑤인 자영업자 P씨(54세). 이에 만성 변비에 시달리던 그는 얼마 전 아랫배 통증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고, 혹시 맹장에 이상이 있는게 아닌 지 생각하던 그는 게실염이란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게실병이란 게실증과 게실염을 포괄하는 말이다. 게실은 주로 대장에 많이 생기는데 게실증이란 장기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작은 주머니가 여러 개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 주머니 안으로 변이나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게실염이다.

게실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장벽이 돌출되어 게실이 생기는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국내 게실병 환자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은데 선천적 게실증은 우측에 나타나고, 후천적 게실증은 좌측에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전에는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서양인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동양에서도 게실병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게실병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08년 2만5000명에서 2012년 약 4만명으로 61.7%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2012년 기준 40~50대 중년층이 전체 환자의 47.9%를 차지하며 30대(17.5%)부터 진료 인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후천적 게실의 경우 변비나 장 운동 변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섬유질 섭취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섬유질이 부족하게 되면 변비가 생기는데 변이 딱딱해져 대장을 통과하기 어려운 경우 대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게실증을 유발하기 때문.

민병원 대장항문센터 송옥평 원장은 “노화나 식이섬유 부족으로 변비가 생길 경우, 혹은 고지방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경우 게실증이 발병하기 쉽다”며,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선천적 게실증은 맹장이 오른쪽 장에 주로 생기나 후천적 게실증의 경우 좌측에 생기는 이유는 왼쪽에 위치한 에스자 결장과 하행결장이 가장 좁고 압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실증의 증상은 특별히 없다. 실제로 약 85%의 게실증이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게실염이나 합병증이 발병할 확률은 더욱 낮다. 하지만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을 유발하므로 헛배가 부르거나 발열, 구토, 급성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게실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송옥평 원장은 “대장내시경이나 검사 시 우연히 대장 게실이 발견된 경우 치료를 시행 할 필요는 없으나 만약 염증이나 출혈 등이 나타나면 치료를 시행하고 만약 내과적 치료로 진전이 없거나 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불편함은 없으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