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유족 기자회견’
몰랐던 사실이 하나씩 베일을 벗었다. 故신해철 비공개 가족장이 치러진 가운데 故신해철이 의식을 잃기 전 상황이 공개됐다.
5일 오후, 故 신해철의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신해철 소속사 김재형 이사, 유족 대표인 매형 김형열, 서상수 변호사 등이 참석해 故 신해철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측 대표 김재형씨는 기자회견에서 앞서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해철의 수술 당시 상황과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김재형씨는 “신해철이 지난 17일 복통으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진행했다.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고 입원한 뒤 오후 4시 40분경 수술실로 이송돼 장관유착박리술을 진행했다”며 말문을 뗐다. 이어 “저녁 8시경 수술 후 병실로 옮겼다. 8시 10분경부터 11시30분까지 신해철은 통증과 울렁거림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자가통증조절제를 주입했고 울렁거림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다시 발생하기를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또한 “다음날 역시 신해철이 통증을 호소해 진통제를 원했고 계속해서 수면유도제를 요구했다. 밤 10시경 가수면 상태에서 아프다고 계속 간호사를 불렀다. 다음날 새벽에도 통증이 이어졌고 오전 1시 40분경 5층에 올라와 소리 지르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처치카트를 발로 찼고 소파에 앉아 소리를 지르며 아파했다”고 신해철이 상당히 고통스러워했음을 전했다.
더불어 “이날 퇴원했지만 다음날 다시 통증을 호소해 재입원했다가 귀가했고 오후 4시경 병원에 다시 도착했다. 원장이 배 이곳저곳을 눌러보다 하복부 쪽을 눌러보고 여기가 안 아프면 복막염은 아니라고 안심하라고 했다”며 “이날 다시 퇴원했고 다음날 집에서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신해철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며 ‘그 병원 다시 안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2일 통증을 호소하며 재입원했다”고 진술을 이었다.
김재형씨는 “재입원한 후에도 신해철은 왼쪽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이 심하다고 소리쳤으며 당시 얼굴색이 검게 변하는 등 상태가 위중해졌다”며 “오전 11시경 흉통 있으면서 식은땀이 난다고 했다. 이후 낮 12시40분경 화장실 들어간 후 1~2분이 지나도 인기척이 없어 문 열어보니 바닥에 누워 헐떡이고 있었다. 간호사와 의사를 호출했고 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지만, 심폐제세동기가 처음에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원장이 연결해서 다시 가져오라고 소리를 쳐서 다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시 제세동기를 가져와서 충격을 가했다. 그 순간 신해철의 왼쪽 눈꼬리 옆으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보호자는 나가라고 해서 문밖으로 나왔는데 안쪽을 보니 모니터 가운데에 초록색 일자 줄이 보였다”라고 증언했다.
이후 신해철이 아산병원으로 출발하자 원장은 “다행히 병원에서 응급조치가 빨라 뇌손상은 없을 거고 아산병원 심장센터가 잘하니 여기서 심장만 고쳐 나가면 아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니저에게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확인해 본 결과, 병원 도착 당시 신해철은 동공반사와 의식도 없었고, 뇌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심낭기종, 심장압전, 장천공 증세까지 동반한 아주 위중한 상태였다.
한편, 故 신해철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된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쳤다. 유해는 경기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됐다. 故 신해철 유족 측은 고소장을 다시 작성해 곧 제출할 예정이다.
<사진=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