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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정답’

잇따른 수능 문제 오류 논란이 제기되면서 수능 출제 위원들의 선정과정과 출제 방법 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들은 보안을 위해 수능 시행일까지 합숙생활을 한다. 이들은 올해도 지난 10월11일부터 강원도 모처에 있는 합숙소에서 34일간 생활했다. 13일 수능일 오후 5시 수능이 종료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출제위원들은 합숙소에 들어가면 휴대전화, 팩스, 인터넷 등을 이용해 외부와 연락할 수 없고 바깥 출입도 전면 금지된다.

하지만 올해는 문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사전에 오류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보안요원 입회아래 제한적으로 출제위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시험본부장은 "출제위원들에게 인터넷 직접 검색을 허용해 자신이 출제한 문항의 완성도를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가원은 교사들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이 오류를 지적하면 해당 문제를 낸 출제위원은 반드시 이에 답변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조 본부장은 "검토위원이 특정 문항의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면 출제위원이 이에 대해 꼭 답변을 해야 하며, 검토위원과 출제위원이 만나서 토론하는 대면 검토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출제위원에 참여하지 않았던 외부 전문가들로 모니터링단을 신설해 수능 이후의 이의신청·이의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능시험 출제를 위해 투입된 인원은 총 700여명이다. 출제위원 300여명, 검토위원 200여명, 의료진과 조리사 등 관리인력 200여명이 투입됐다.

대학교 교수와 고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의 신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누가 위원으로 참여했는지는 해당 학교 총장과 교장만 알고 있다.

출제위원 1인당 수당은 하루에 30만원이고 합숙 기간에 모두 1000만원을 받는다. 출제위원들이 만든 문항을 검토하는 검토위원들은 하루 20만원씩 수당을 받는다. 관리 인력은 직종에 따라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어떻게 이런 오류가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학부모에 따르면 "들리는 소문으로는 여전히 수능 출제 및 검토위원 상당수가 서울대 사범대 출신인, 이른바 ‘수능 마피아’여서 선후배끼리 오류를 지적하거나 반대 의견을 내기 힘들다고 한다"며 "출제위원은 특정 지역이나 대학이 독점해선 안 되며 문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