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씨(34)는 오늘 아침 출근길만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오고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청계천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 엉덩이의 얼얼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자신을 쳐다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평소 흠모하던 김양과 눈이 마주쳤다. 자신을 안타깝게 쳐다보는 김양의 눈빛에 이씨의 얼굴은 땅바닥에 쓸린 엉덩이보다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고통도 잊고 부리나케 회사로 달려왔지만 앞으로 김양을 어떻게 만날지 걱정이 태산이다.

오늘 기온이 뚝 떨어져 어제 내린 진눈깨비가 빙판길을 만들었다. 갑자기 아이스링크처럼 돼버린 도로에 준비 없이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일 수록 다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할 것이 요구된다.


기상청은 빙판길을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착용할 것을 권유했다. 손을 주머니에 넣으면 걸음걸이에 안정감이 없고 갑자기 넘어지거나 할 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얇은 옷을 여러겹 입어 체온을 유지해 몸을 움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빙판길에서는 자세를 낮추고 신발과 바닥 사이가 최대한 적게 떨어지도록 걷는 것이 안전하다. 또 여성의 경우 하이힐 대신 굽이 낮고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온도 차가 큰 지하철 입구의 계단이나 건물 입구 등은 습기로 인해 다른 곳보다 더 미끄러우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도블록 중간의 맨홀 뚜껑도 금속재질이라 더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