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이미지투데이
걸림돌이 없는 평지에서도 유난히 잘 넘어지는 아이가 있다. 넘어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편평한 보도에서도 빈번하게 넘어질 경우, 잘못된 체형과 걸음걸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성장과 발육의 과정을 거치며 발, 다리, 척추 등의 모양과 골격이 변화하게 되는데, 이러한 발육과정은 모두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잘못된 자세와 걸음걸이 및 선천적, 후천적 환경요인 등에 의해 휜다리, x자형 다리를 비롯한 골반불균형, 척추측만증 등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는 어깨높이, 다리길이 차이 등의 체형불균형을 가져와 신체발달을 저해하는 동시에 운동학습능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체형불균형은 치료를 통해 교정이 가능하지만 조기발견이 어렵거나 흔히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0세~15세 사이의 성장기, 청소년층에 많이 발병되고 있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이렇다 할 원인과 통증없이 찾아오는 질환으로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척추가 S자, C자 형태로 휘어지거나 마디마디가 회전해 있는 상태를 말하는 척추측만증은 방치할 경우, 키가 크는 과정에서 척추의 휘어지는 각도가 심해져 키성장의 저하를 가져온다. 이와 함께 허리와 척추통증을 유발하고 흉부를 감싸고 있는 심폐기관과 내장기관에도 영향을 끼쳐 소화기계통장애 및 심폐기능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성장기에 척추측만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방법으로는 X-ray 촬영으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지만, 간단한 자가진단만으로도 예측이 가능하다. 자주 넘어지거나 한쪽 신발이 유난히 더 닳는 경우, 똑바로 서있을 때 양쪽어깨의 높이가 다른 경우, 또한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를 취했을 때 양쪽 등의 높낮이가 비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잠실 뽀빠이정형외과 이재학 원장은 “휘어진 척추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흔히 수술적 방법을 생각하기 쉽지만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교정이 가능합니다. 성장기에는 크게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자세교정, 슈로스운동 만으로도 측만된 척추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초기에 정기적인 교정치료를 함으로써 더 이상의 휘어짐을 방지하고, 정상적인 척추의 모습으로 돌려 훗날 생길 수도 있는 2차적 질병을 예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했다.